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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국민 위해 봉사할 방법 찾겠다”는 윤석열 발언 놓고 정치권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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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청문회 땐 “정치 생각없다”더니 국감선 부인 안 해

유력 주자 없는 야권, 일단 거리 뒀지만 일각선 기대감도

[경향신문]

윤석열 검찰총장의 정계 진출을 연상케 하는 발언으로 여야 정치권에 미묘한 파장이 일었다. 야권 대선주자로 이미 지지율이 높은 윤 총장의 정계 진출 가능성에 야당은 공개적으로는 거리를 뒀지만 기대감을 내비치는 목소리도 새어나왔다. 여당은 “정치적 발언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비판했다.

윤 총장은 23일 새벽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이 “임기 마친 후 정치할 생각 있느냐”는 질문에 “사회와 국민을 위해 어떻게 봉사할지 그런 방법은 천천히 퇴임하고 나서 생각해보겠다”고 답했다. ‘봉사’ 방법에 정치가 들어 있느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말씀드리기가 어렵다”고 했다. “정치 소질도, 정치할 생각도 없다”던 지난해 7월 인사청문회 발언보단 한발 나아간 것이다.

여야 정치권은 술렁였다. 윤 총장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야권 지지층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반드시 정치를 하겠다는 뜻으로 단정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공직에 있고 정치와 거리를 둬야 할 정치적 중립성 있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그러나 유력 주자가 없는 야당에선 윤 총장을 향한 기대감들이 나왔다. 한 초선 국민의힘 의원은 통화에서 “국민이 윤 총장을 정치권에 차출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윤 총장에게 “사퇴하고 당당히 정치판에 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를 모질게 못 살게 굴던 사람을 우파 대선 후보 운운하는 것도 배알도 없는 막장 코미디”라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민감한 반응을 보인 건 여당도 마찬가지였다.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CBS 라디오에서 윤 총장에 대해 “정치인을 목표로 두고 발언한 게 아닌가”라며 “정치할 수도 있겠구나, 야권에서 유력 대선 주자가 없다 보니 그렇게 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민들은 권력기관 출신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견제했다.

임지선·김상범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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