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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흥 부자' 케이타의 세리머니 "아무도 날 막을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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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 새 외국인 선수…40득점 성공 데뷔

연합뉴스

"날 막을 수 없어" 세리머니 펼치는 케이타
[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한국 프로배구 데뷔전에서 40득점을 폭발한 KB손해보험의 새 외국인 선수 노우모리 케이타(19·말리).

득점에 성공할 때마다 양팔을 크게 벌리거나 춤을 추며 자신만의 세리머니를 펼친다.

상대 팀 응원단의 음악 소리도 자신의 세리머니를 위한 배경음악으로 바꿔버린다.

2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우리카드를 세트 스코어 3-1로 제압한 뒤, KB손해보험의 이상열 감독은 "오늘은 '19%의 날'인 것 같다. 케이타가 기대 이상으로 잘해줬다"며 기뻐했다.

19%는 케이타의 컨디션이 좋을 확률이다.

이날 경기에 앞서 이 감독은 케이타에 대해 "나이가 19살이어서 그런지 잘하는 날이 딱 19% 정도다. 오늘 19%인 날에 걸리면 이길 수 있겠지만, 81%는 그렇지 않다는 말"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감독은 케이타의 흥에 대해서도 "미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라면서도 "잘하면 놔둬야지. 법을 어기는 게 아니면 놔둬야 한다. 그러면서 자기 컨디션도 좋아지고 다른 선수들도 흥이 나서 컨디션 좋아지는 게 아닌가"라며 껄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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훨훨 나는 케이타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2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 KB손해보험의 경기. KB손해보험 케이타가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2020.10.23 ondol@yna.co.kr



그런데 케이타의 흥겨운 세리머니의 내면에는 무시무시한 도발적 메시지가 숨어 있었다.

경기 후 케이타는 "세리머니는 내가 나의 흥을 돋우려고 하는 것이다. 더 열심히, 집중해서 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세리머니 중 한 손을 쫙 펴서 얼굴 앞에서 흔드는 행동이 '주 세리머니'라고 강조했다.

이 세리머니에 대해 케이타는 "아무도 막을 수 없다는 뜻이다. 상대 블로커들 위에서 다 때릴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40점이나 올렸지만, "오늘은 나의 경기력을 찾는 과정이었다. 초반에 범실도 많이 나와서 아쉬웠다. 현재 나의 최상의 컨디션은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이볼 처리 능력이 좋아 보였다는 평가에도 "오늘보다 더 잘할 수 있다. 하이볼 상황에서 처리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오늘이 100%는 아니었다. 블로커 위에서 때리는 점수가 많아서 오늘 특별한 건 없었다"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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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타 공격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2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 KB손해보험의 경기. KB손해보험 케이타가 스파이크를 하고 있다. 2020.10.23 ondol@yna.co.kr



V리그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케이타는 앞으로 보여줄 게 더 많다고 예고했다.

특히 신나는 응원이 끊이지 않는 한국 프로배구 환경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케이타는 "이런 분위기를 즐기는 편이다. 5세트까지 갈 수 있기 때문에 긴장을 늦추면 안 되지만, 음악 등 즐거운 분위기가 나에게 굉장히 잘 맞는다"라고 말했다.

어린 나이에 '용병'으로 와서 한 팀을 이끌어야 하는 상황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케이타는 "V리그 경험을 통해 리더의 자질을 갖출 수 있을 것 같다. 나의 미래 경력에도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케이타는 "쉽지는 않겠지만 우승이 목표"라며 패기를 보였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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