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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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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거짓증언 논란에 이재명 “이러니 국민의 짐” VS 김은혜 “경기도의 짐”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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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뉴스1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3일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경기 성남 분당갑)을 겨냥해 “미미한 표현상의 문제를 악의적으로 왜곡해 사실을 조작하고 있다”며 “이러니 국민의 짐 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김 의원은 이 지사를 향해 “경기도의 짐이 되지 말라”고 맞받았다.

이 지사는 5000억원대 펀드 환매 중단사태를 부른 옵티머스자산운용이 추진 중이던 경기도 광주 봉현물류단지 사업 인·허가 문제와 관련해 경기도가 국토교통부 자문을 요청한 적 없다는 김 의원 측 주장을 한 언론 매체가 인용해 거짓 증언을 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비판하자 반발했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경기도는 지난 4월8일 국토부에 공문을 보내 자금조달계획 변경에 따른 실수요 검증을 받아야 되는지, 말아야 되는지 검토 요청을 했다”며 “또 이에 대하여 전문가의 자문 의견도 구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래서 경기도 담당부서장은 국감장에서 ‘자금조달계획 자문을 받은 일이 있느냐’는 김 의원님 질문에 받은 기억이 있다고 말한 것”이라며 “그런데 이를 두고 ‘실수요 검증에 대한 자문이었는데 왜 자금조달계획 자문을 받았다고 거짓증언 했느냐’고 따지거나 ‘국토부에 검토 요청을 한 거지 왜 자문 요청을 했다고 거짓증언 했느냐’고 따지는 건 말꼬투리 잡고 싸우자는 것 밖에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사항은 국토부와 경기도가 정확한 사실을 확인해 궁금증을 풀면 될 일”이라며 ‘경기도로부터 자금조달 계획 자문을 요청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힌 국토부의 답변 자료를 공개했다.

이어 자신이 ’거짓 증언했느냐‘고 이 지사에게 말한 적 없고 미미한 표현상 문제를 지적하거나 악의적으로 사실을 왜곡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흥분을 가라앉히시길 권한다”며 “(이 지사가) ‘경기도의 짐’이 되지 않도록 품격있는 정치 문화를 만드는 데 앞장서 주시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세계일보

이재명 경기도지사 페이스북.


다음은 이 지사 페이스북 글 전문.

김은혜 의원님 실망스럽습니다. 이러니 국민의 짐 소리 듣는 것입니다.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께서 언론을 통해 "경기도가 봉현물류단지 사업과 관련해 애시당초 국토부에 자원조달계획 자문을 요청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모 언론은 이를 사실확인 없이 보도하며 "경기도, 국감서 옵티머스 의혹 거짓 증언 정황 드러나"라고 제목을 달았습니다.

경기도는 지난 4.8일 국토부에 공문을 보내 자금조달계획 변경에 따른 실수요 검증을 받아야 되는지 말아야 되는지 "검토 요청"을 했습니다. 또한 이에 대하여 전문가의 "자문 의견"도 구했습니다. 그래서 경기도 담당부서장은 국감장에서 "자금조달계획 자문을 받은 일이 있느냐"는 김은혜 의원님 질문에 "받은 기억이 있다"고 말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를 두고 "실수요 검증에 대한 자문이었는데 왜 자금조달계획 자문을 받았다고 거짓증언했냐"고 따지거나 "국토부에 검토 요청을 한 거지 왜 자문 요청을 했다고 거짓증언했냐"고 따지는 건 말꼬투리 잡고 싸우자는 것 밖에는 안됩니다.

달을 가리켰냐 해를 가리켰냐가 쟁점인데, 달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냐 손바닥으로 가리켰냐를 가지고 따져서야 무슨 문제해결이 되겠습니까? 김 의원님께서는 미미한 표현상의 문제를 악의적으로 왜곡하고 사실을 조작하고 있습니다. 뻔한 내용을 가지고 말꼬투리 잡아 침소봉대하며 왜곡 조작하는 것은 실력이 없거나 악의적이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그러니 '국민의 짐' 소리를 듣는 것입니다.

국민의힘에 진심어린 충언 드립니다. 국민의힘이 정말로 국민에게 힘이 되는 정당으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국민께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제1야당으로서 여당과 '잘하기 경쟁'을 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그저 짐만 되고 있는 제1야당의 현실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도 안타깝습니다.

세계일보

김은혜 의원 페이스북.


다음은 김 의원 페이스북 글 전문.

김은혜 의원실에서 알려드립니다.

김은혜 의원실은 “경기도가 봉현물류단지 사업과 관련해 애시당초 국토부에 자원조달 계획자문을 요청한 사실이 없다”고 보도자료를 낸 바가 없습니다.

또한 “실수요검증에 대한 자문이었는데, 왜 자금조달 계획을 받았냐고 거짓증언을 했냐”거나 “국토부의 검토요청을 한 거지 왜 자문요청을 했다고 거짓증언했냐”고 말한 바도 없습니다. 미미한 표현상의 문제를 지적한 바 없고, 악의적으로 왜곡해 사실을 조작한 바도 전혀 없습니다.

흥분을 가라앉히시길 권합니다. 이 사항은 국토부와 경기도, 두 기관이 정확한 사실을 확인해 궁금증을 풀면 될 일입니다.

경기도로부터 자금조달 계획 자문을 요청받은 사실이 없다고 회신한 국토교통부의 답변자료를 첨부합니다.

사안의 본질은 수천 명의 국민을 피눈물 흘리게 했던 옵티머스가 6만 3천평 부지, 576억원이 투입되는 봉현물류단지 관철을 위해 비정상적인 조달계획과 임의경매 등 불투명한 토지소유 현황을 제출했으며, 이 과정에서 하자치유 문건을 통해 만남이 적시된 채동욱 전 고문이 이재명 지사께 관련 발언을 했는지 기억을 되살리면 간명하게 풀릴 일이기도 합니다.

경기도의 짐이 되지 않도록 품격있는 정치문화를 만드는 데에 이 지사께서 앞장서 주시리라 믿습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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