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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슈 이재명 지사 대법원 판결

이재명 또 ‘국민의짐’ 언급 “잘하기 경쟁하자, 짐만 되는 모습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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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혜 국민의힘 의원 “경기도, 봉현물류단지 사업 관련 국토부에 자문 요청한 사실 없어” / 이 지사 “미미한 표현상 문제를 악의적으로 왜곡하고 사실 조작… 그저 짐만 되는 제1야당의 모습 안타까워” / 김 의원실 “흥분 가라앉히시길… 경기도의 짐이 되지 않도록 품격있는 정치문화 만들어달라”

세계일보

이재명(사진) 경기도지사가 국민의힘을 또 한 번 ‘국민의짐’이라고 지칭하며 비판했다. 앞서도 ‘국민의짐’ 표현을 썼다가 야당 의원들의 반발을 샀던 그가 비판에 아랑곳하지 않고 또다시 해당 표현을 써 눈길을 끌었다.

이 지사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은혜 의원 실망스럽다. 이러니 국민의 짐 소리 듣는 거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앞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지난 20일 열린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이 지사를 향해 “다른 당에 예의를 지켜야 한다”며 사과를 촉구했다.

그러자 이 지사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충분히 말할 수 있다”라고 했다가 국감 중단 요구까지 나오자 “그러지 않기를 바란다는 선의에서 그랬다”고 한발 물러났다.

그런 그가 사흘 만에 다시 ‘국민의짐’ 표현을 꺼내 든 것이다.

전날 한 언론은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실의 공개한 자료를 토대로 옵티머스자산운용(이하 옵티머스) 내부 문건에 나오는 ‘봉현 물류단지’ 관련, “경기도가 봉현물류단지 사업과 관련해 애당초 국토부에 자원조달계획 자문을 요청한 사실이 없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앞서 경기도는 20일 국회 국토교통위 국정감사에서 “자원조달계획 관련해 국토부와 전문가 자문을 얻기 위해 (사업 승인을) 일단 반려했으며, 관련 조언을 받았다”고 했는데, 이 증언이 ‘거짓’이라는 주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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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혜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김 의원의 지적에 이 지사는 “경기도는 4월8일 국토부에 공문을 보내 자금조달계획 변경에 따른 실수요 검증을 받아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검토 요청했다”라며 “그래서 경기도 담당 부서장은 국감장에서 ‘자금조달계획 자문을 받은 일이 있느냐’는 김 의원님 질문에 ‘받은 기억이 있다’고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지사는 “이를 두고 ‘실수요 검증에 대한 자문이었는데 왜 자금조달 계획 자문을 받았다고 거짓증언 했냐’고 따지거나 “국토부에 검토 요청을 한 거지 왜 자문 요청을 했다고 거짓증언 했냐’고 따지는 건 말꼬투리를 잡고 싸우자는 것밖에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이어 “달을 가리켰냐 해를 가리켰냐가 쟁점인데, 달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는지, 손바닥으로 가리켰는지를 갖고 따져서야 무슨 문제 해결이 되겠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미미한 표현상의 문제를 악의적으로 왜곡하고 사실을 조작하고 있다”면서 “뻔한 내용을 갖고 말꼬투리 잡아 침소봉대하며 왜곡 조작하는 것은 실력이 없거나 악의적이거나 둘 중 하나”라고 맹비난했다.

이 지사는 “국민의힘이 정말로 국민에게 힘이 되는 정당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국민께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제1야당으로서 여당과 ‘잘하기 경쟁’을 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면서 “그저 짐만 되고 있는 제1야당의 현실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짐’ 논란에 김 의원은 23일 입장문을 내고 이 지사를 향해 “경기도의 짐이 되지 않도록 품격있는 정치문화를 만드는 데 앞장서 주리라 믿는다”고 맞받아쳤다.

김 의원은 이날 “‘경기도가 봉현물류단지 사업과 관련해 애당초 국토부에서 자원조달 계획자문을 요청한 사실이 없다’고 보도자료를 낸 바가 없다”면서 “‘실수요 검증에 대한 자문이었는데, 왜 자금조달 계획을 받았느냐고 거짓 증언을 했느냐’거나 ‘국토부의 검토 요청을 한 거지 왜 자문요청을 했다고 거짓으로 증언했냐’고 말한 바도 없다”고 이 지사의 주장을 부인했다.

또한 “미미한 표현상의 문제를 지적한 바 없고, 악의적으로 왜곡해 사실을 조작한 바도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 지사에게 “흥분을 가라앉히시길 권한다”며 “이 사항은 국토부와 경기도, 두 기관이 정확한 사실을 확인해 궁금증을 풀면 될 일”이라고 덧붙였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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