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2 (수)

이슈 강제징용 피해자와 소송

군함도 전시관 찾은 日 아베 전 총리 “징용 조선인 차별은 이유 없는 비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베 “이유 없는 중상(비방) 꼭 받아쳐 일본의 강력한 산업화 행보를 전달해야”

세계일보

아베 신조 일본 전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고 지난달 19일 트위터에 게시했다. 사진=아베 전 총리 트위터 캡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전 총리가 이번엔 군함도 중상을 받아쳐야 한다고 했다.

23일 산케이 신문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는 전날 나가사키(長崎)시 하시마(端島·군함도) 등의 일본 근대화 과정을 전시한 도쿄(東京) 소재 산업유산정보센터를 방문해 군함도 옛 주민들과 만났다.

아베 전 총리는 “이유 없는 중상(中傷·비방)을 꼭 받아쳐 일본의 강력한 산업화의 행보를 전달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제징용된 조선인 노동자가 군함도에서 차별과 학대를 당한 사실은 근거 없는 비방이라는 왜곡된 주장이다.

아베 전 총리는 미쓰비시(三菱) 중공업의 나가사키 조선소에서 일했던 대만인 징용공에게 급료가 지급됐음을 보여주는 급여봉투 등을 보고는 “역사의 사실도 여러분이 이야기 해주셔서 전해져 갈 것이다”고 전 군함도 주민들을 격려했다.

군함도 전 주민들에게 아베 전 총리와의 만남은 염원이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일본은 지난 2015년 7월 하시마 등 조선인 강제노역 시설 7곳이 포함된 자국 근대산업시설 23곳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하는 대신 강제동원 사실을 병기하기로 약속했다.

당초 일본은 수많은 한국인 등이 본인 의사에 반해 동원돼 가혹한 조건 하에서 강제 노역한 사실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으나 센터 전시에는 희생자를 추모하는 노력이 없고, 역사적 사실을 완전히 왜곡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우리 위교부는 유네스코에 근대산업시설 23곳에 대한 세계유산 등재 취소 가능성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달 16일 사임한 이후 거침없는 극우 행보를 노골적으로 보이고 있다. 아베 전 총리는 사임한지 사흘 만인 지난달 19일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신사에서 참한 바 있다.

민영 방송인 후지뉴스네트워크(FNN)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는 이날 야스쿠니신사의 가을 큰 제사인 추계예대제에 맞춰 야스쿠니를 방문했다.

그는 참배 후 기자들에게 “영령에게 존숭(尊崇·높이 받들어 숭배한다는 뜻)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참배했다”고 말했다.

그는 제2차 집권을 시작한 이듬해인 2013년 12월 26일 한 차례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뒤 재임 중에는 한국과 중국의 반발을 의식해 봄·가을 큰 제사와 8.15 패전일(종전기념일)에 공물만 봉납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