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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이재명 지사 대법원 판결

이재명과 윤석열, 여야 대권주자 1위의 국감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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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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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의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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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의 차기 대선 주자로 선호도 1위를 달리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윤석열 검찰총장의 국감이 마무리됐다.

경기도와 대검찰청 국감이 '이재명 국감', '윤석열 국감'으로 불릴 만큼, 두 사람은 자신에게 집중된 여야 의원들의 공격적인 질의에도 날 선 답변을 이어갔고 언쟁도 마다치 않았다. 통상 국감에서 의원들이 호통을 치면 일단 상황을 모면하려 방어적으로 대응하는 피감기관장들과는 다른 면모였다. 유력 대선주자로서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윤석열, 與 의원들과 밤늦도록 신경전…'부하 아냐·사과 못해' 등 꼿꼿…주먹으로 책상 치기도

22일 대검찰청 국감에선 여당 의원들과 윤 총장의 신경전이 자정을 넘은 시각까지 이어졌다. '대권후보 여론조사서 빼달라'는 본인 의지와 관계없이 보수야권 1위 후보로 주목받아 온 윤 총장은 국감에서도 거침없는 발언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앞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을 수용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과의 설전이 시작이었다. 박 의원이 사안 별로 검찰의 수사 속도가 다르다며 "선택적 정의"라 비꼬자, 윤 총장은 "선택적 의심 아니냐, 과거엔 안 그러셨지 않냐"고 맞받아쳤다.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에 연루된 한동훈 검사장을 비호한다는 의혹엔 "밖에선 식물총장이라고 하지 않느냐"는 말로 자신의 처지를 대변했다.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행사가 사퇴 압력이라는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임기는 어떤 압력이 있더라도 다할 생각"이라며 "법리적으로 보면 검찰총장은 법무장관의 부하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에 송기헌 민주당 의원이 "장관은 총장의 상급자"라고 강조했고, 윤 총장은 불편한 감정을 숨기려 하지 않았다. 그는 송 의원에게 "검사를 해보셨는데,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된다. 제가 검사 26년 한 사람"이라고 책상 방향으로 주먹을 내리치기도 했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이 윤 총장 재직 기간 검찰권이 남용되고 있다고 평가하자 "동의할 수 없다", "답변할 수 있는 질문을 하라"고 되받았다. 김 의원이 "자신도 기소할거냐"고 묻자 "질문이 어이없다"고 꼬집기도 했다. 재차 김 의원이 사과를 요구했지만, 윤 총장은 "사과할 거 같으면 그런 말 드리지도 않았다"고 꼿꼿한 자세를 유지했다.

신동근 민주당 의원에게는 "물어보실거면 여쭤보시고, 알아서 말할 거면 말하시라"며 질문에 집중하고 답변을 들으려 하지 않는 의원들의 태도를 비판했다.

국감 말미에는 "임기 마친 후에 국민에게 봉사할 길이 뭔지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여야에선 정계 입문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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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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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사양' 언급한 이재명, '선 굵은 정치인' 부각…대권 한발짝 더

지난 19일과 20일 차례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국토교통위원회 경기도 국감에선 차기 대권후보 1위를 달리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야당 의원들과 설전을 벌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 지사는 국감 시작 전 "내년부터는 힘들어하는 공무원 보호도 할 겸 자치사무에 대한 국정감사 사양을 심각하게 고민해봐야겠다"는 글을 올려 '국감 사양' 논란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이후 "국감을 안받겠다고 단정 한 건 아니"라고 수습했지만 국가위임 사무와 지방자치 사무의 경계를 두고 이슈가 이어지기도 했다.

국감장 안에서도 평소의 '사이다 발언' 행보를 보여줬다. 인구 50만명 이상 대도시에 '특례시' 명칭 부여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또 검찰개혁과 관련 여당 인사의 질의에 이 지사는 "조작해서 잡아넣고 없는 죄도 만든다"며 혹평을 했다. 이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정치권을 뒤흔든 옵티머스 사건의 경기광주 봉현물류단지 조성사업과 관련해 패스트트랙을 지시했다는 국민의힘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팩트)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필요할 때는 큰 소리도 냈다. 제1야당을 '국민의짐'으로 조롱했다며 사과를 요구한 국토교통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이 지사는 사과할 수 없다며 버티다 국감 말미에 "선의에서 한 것, 상처받지 않았으면 한다는 생각에서 유감"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한편 "대선에 출마할 것인가" 라는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는 웃으며 "잘 모르겠다"고 즉답을 회피했다.

김지영 기자 kjyou@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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