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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빅히트 매물폭탄 던진 그들은 '돈방석', 개미는 '피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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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김소연 기자]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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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유가증권시장 신규상장 관련 행사가 진행됐다. (왼쪽부터) 박태진 제이피모간 서울지점 대표이사, 박지원 (주)빅히트엔터테인먼트 HQ CEO, 윤석준 (주)빅히트엔터테인먼트 Global CEO, 방시혁 (주)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의장,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임재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라성채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보. /사진제공=한국거래소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 상장으로 3~4대 주주인 스틱인베스트먼트와 메인스톤이 돈방석에 앉았다. 빅히트 상장과 동시에 대규모 물량을 시장에서 털어내며 차익을 챙겼다.

빅히트가 상장 첫날 개장 직후 상한가까지 오른 뒤 급락하는 과정에서 스틱인베스트먼트와 메인스톤의 차익실현 매물이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해당 물량은 고스란히 개인투자자가 받았다.

특히 메인스톤은 빅히트 상장 이후 지속된 대규모 장내 매도로 시장에 충격을 줬는데 신규 상장 기업의 주요 주주로 이례적 매매 행태라는 평가다.


메인스톤과 이스톤제1호, 15~20일 매일 장내매도…4.6% 매물 폭탄

지난 21일 메인스톤의 빅히트 주식 보유 현황과 관련한 공시에 따르면 메인스톤은 빅히트 상장 첫 날인 지난 15일부터 20일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빅히트 주식을 장내매도했다.

해당 4거래일 동안 120만769주를 팔았다. 처분 단가는 18만~28만원대다. 상장 첫 날인 지난 15일 32만8132주를 팔았는데 이 물량의 평균 처분 단가는 28만8718원이다. 고점(35만1000원) 부근에서 매도가 이뤄진 셈이다.

대규모 장내 매도로 시장에 충격을 준 건 메인스톤 혼자가 아니다. 메인스톤의 특별관계자인 이스톤제1호사모투자합자회사(이하 이스톤제1호)도 장내매도에 동참했다.

이스톤 제1호도4거래일간 38만111주를 팔았다. 처분 단가는 마찬가지로 18만~28만원대다. 메인스톤과 이스톤제1호가 4거래일간 장내매도한 주식은 총 158만880주다. 빅히트 전체 상장 주식의 약 4.67%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메인스톤은 2759억원, 이스톤제1호는 885억원어치를 팔았다.

한편 22일 빅히트는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이후 6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이날 빅히트는 전날보다 0.56%(1000원) 오른 18만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그동안 빅히트를 꾸준히 사들이던 개인투자자들은 이날 처음으로 순매도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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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주주 스틱도 일부 차익실현

빅히트 4대주주뿐 아니라 3대주주도 고점에서 팔았다.

PEF(경영참여형 사모펀드)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는 빅히트 보유 주식 중 19만6177주를 상장 첫 날인 지난 15일 장내매도 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의 한 주당 처분 단가는 31만2874원이다. 약 613억원 규모다. 빅히트 주가 최고점 부근에서 매도한 셈이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빅히트 3대주주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빅히트 보유 주식 346만2880주 중 70%에 해당하는 242만4016주에 대해선 자발적으로 3개월 의무보유를 확약했다.

의무보유를 확약하지 않은 보유 주식 중 일부 주식을 빅히트 상장 첫 날 차익실현 차원에서 매각한 것으로 파악된다.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빅히트 잔여 주식은 326만6703주다. 이 중 3개월 보호예수 물량을 제외한 84만2687주는 언제든 매각 가능하다.


블록딜 아닌 대규모 장내매도, 도덕적해이 비판

메인스톤 등의 행태를 두고 ‘모럴해저드’(도덕적해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IB(투자은행) 관계자는 “IPO(기업공개) 기업의 주요 주주가 보유한 대규모 물량은 주로 상장 뒤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을 통해 매각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는 편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상장 후 물량 관리, 주가 관리 등을 제대로 못한 빅히트에 대한 불만도 높아진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빅히트의 경우 국내 기관투자자 대상 IR(투자자관계) 과정에서 다른 IPO 기업보다 비교적 많은 시간과 공을 들이지 않았다”며 “제한된 일부 기관투자자만 대상으로 오프라인 IR을 진행했고 시간도 넉넉하지 않아서 제대로 된 질문과 답변이 이뤄지기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빅히트 주가 흔든 메인스톤, 핵심은 누구?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메인스톤은 자본시장법상 투자목적 회사다. 자본금은 676억원, 자산총액은 1053억원, 부채총액은 387억원이다.

최대주주는 지분 100%를 보유한 이스톤 뉴메인 제이호 창업벤처전문 사모투자 합자회사다. 이스톤 뉴메인 제이호 창업벤처전문 사모투자 합자회사의 최대주주는 이스톤에쿼티파트너스다.

메인스톤과 함께 빅히트 지분을 판 이스톤제1호의 최대주주 역시 이스톤에쿼티파트너스다. 사실상 이스톤에쿼티파트너스가 사모펀드를 만들어 빅히트 지분을 나눠 투자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스톤에쿼티가 메인스톤과 이스톤 제1호 펀드를 통해 보유한 주식 수는 총 326만여주다. 두 회사 지분을 합하면 상장 전 기준 11%가 넘는다.

상대적으로 공시 의무 등에서 자유롭기 위해 지분을 쪼갠 것으로 풀이된다. 이스톤제1호는 호반건설 투자금도 받았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연결감사보고서 기준 이스톤제1호 지분 39.68%를 100억원에 취득했다.

이스톤에쿼티파트너스는 지난해 설립된 신생사로 알려졌다. 대표이사인 양준석씨는 현재 스틱인베스트먼트 등 주요 투자사들과 더불어 빅히트 기타비상무이사로도 등재돼 있다. 경영자문을 맡는다.

과거 대우증권 주식인수부를 거쳐 NH투자증권 PI부, 한국투자증권 PE본부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김도윤 기자 justice@,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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