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서진욱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검찰총장 임기를 마친 후엔 진로에 대해 사회와 국민에 봉사할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정치에 뛰어들겠느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윤 총장은 2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여론조사에서 대선후보로 조사되고 있다. 임기를 지키면서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했는데 임기를 마친 후엔 정치를 할 생각이 있느냐"는 김도읍 국민의힘 국회의원의 질문에 난감한 듯 표정을 지으면서도 즉시 부인하는 답을 내놓지는 않았다.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2020.10.22/뉴스1 |
윤석열 검찰총장이 검찰총장 임기를 마친 후엔 진로에 대해 사회와 국민에 봉사할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정치에 뛰어들겠느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윤 총장은 2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여론조사에서 대선후보로 조사되고 있다. 임기를 지키면서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했는데 임기를 마친 후엔 정치를 할 생각이 있느냐"는 김도읍 국민의힘 국회의원의 질문에 난감한 듯 표정을 지으면서도 즉시 부인하는 답을 내놓지는 않았다.
윤 총장은 "하여간 저는 제 직무를 다 하는 것만으로도 다른 생각할 겨를도 없고 향후 거취에 대해 얘기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면서 "다만 퇴임하고 나면 소임을 다 마치고 나면 저도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우리 사회 많은 혜택 받은 사람이기 때문에 우리 사회와 국민들 위해 어떻게 봉사할지 그런 방법은 좀 천천히 퇴임하고 나서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사회와 국민에 대한 봉사 방법에 정치도 들어가느냐는 김 의원의 추가 질문에 "그건 제가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멋쩍게 웃었다.
검찰총장 퇴임 후 정치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으로 김 의원에 이어 질의에 나선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정치 아니라고 하는 것 보니 정치 할 수도 있다는 말로 들린다"고 거들었다. 김 의원은 "오늘 국감을 하는 모습을 보니 국민의힘 의원들과 호흡이 잘 맞는 것 같은데 국민의힘은 국정농단에 대해 반성한 분들이 아니기 때문에 정치를 하더라도 저분들하고 호흡이 맞는 게 좋은 게 아니다"고 말해 참석자들이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윤 총장의 임기는 내년 7월 끝난다. 내후년에 예정된 대선을 약 반년을 남기고 검찰총장을 그만두게 되는 셈이다. 윤 총장은 올 초부터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주자 후보 지지율을 얻어 야당 후보 1위, 전체 3위 등을 기록해왔다.
그동안 윤 총장에 대한 거취 압박이 거세질 때마다 윤 총장의 대권주자 잠재력이 더욱 커진다는 평가가 나왔다. 윤 총장은 그러나 이날 국감에서 "임기동안 할 일 충실하게 하는 것이 임명권자 뿐만 아니라 국민에 대한 책무라 생각한다"며 "흔들림 없이 제 소임을 다할 생각"이라며 총장직에서 물러날 뜻이 없다고 밝혔다.
김태은 기자 taien@mt.co.kr, 서진욱 기자 sj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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