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척 투입됐던 함선 이달 21일 29대로
출입기자단 수색상황 공지도 20일 중단
홍문표 의원 “수색 진정성 의심되는 상황”
22일 헤럴드경제 취재와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이 해경에 요청한 자료를 종합하면 당국은 공무원 시신 수색 한 달째가 접어들면서 시신 수색 작업에 동원된 함선의 수를 조금씩 줄여가고 있다.
해경과 해군 등은 A씨가 실종된 지난달 21일 오후 총 22척의 함선을 투입한 바 있다. 지난달 24일까지 투입 함선 20여 척을 유지하던 당국은 25일 “불법 침입자를 사살했다”는 북한의 전통문이 발표되자 수색 동원 함선을 37척으로 늘렸다.
북한군이 A씨를 사살하고 시신을 소각했다는 정부의 기존 발표와 달리 북한은 전통문을 통해 소각한 것은 시신이 아닌 부유물로 발표했다. 수색 함선 수를 크게 늘린 것을 두고 숨진 A씨의 친형인 이래진(54)씨는 최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동생이 죽고 나서야 수색하는 일이 얼마나 웃긴 일인가”라고 밝히기도 했다.
추석 연휴 이틀 전인 지난달 28일, 43척까지 투입된 함선 수는 수색 30일째인 이달 20일 31대로, 21일에는 29대로 떨어졌다. 특히 지난달 29일부터 시신 수색에 투입된 함선 수를 출입기자단에 매일 공지해 왔던 해경은 이달 20일부터 공지를 중단했다. 해경 관계자는 투입 함선이 줄어든 것에 대해 “경우 중국선 출몰 대응에 투입되며 일부 해경 함선이 빠졌으며, 관공선의 경우 어선이 북한에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투입돼 일부 차출됐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실종 공무원을 수색하겠다고 나선 해경이 한 달째 어떤 것도 찾지 못했다”며 “특히 (수색)한 달이 넘어가면서 함선 등을 조금씩 줄여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정성이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수색 과정에서 당국의 소극적 태도가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해수부 공무원 수색 상황 관련 자료에 따르면, 군경은 지난달 21일 이씨의 실종 신고를 접수한 뒤부터 이달 5일까지 서해 해상을 수색하면서도 조명탄을 사용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당국이 북한의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해경은 이에 대해 “탐조등이나 조명탄을 이용하는 것은 야간 수색의 한 방법으로, 조명탄의 경우 사고 상황과 해역 특성 등을 고려하여 제한적으로 사용을 결정하며 모든 실종자 수색에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며 “조명탄을 사용하지 않은 것은 ‘영해를 침범하지 말라’는 북측의 발표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박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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