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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차기 WTO 사무총장 선출

文대통령 '정상통화', 유명희 지원…언더독의 반란,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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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연일 외국 정상과 통화, 유명희 WTO 사무총장 후보 선거운동…"22일에도 두 차례 정상통화 예정"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목요일에도 두 차례 정상통화를 할 예정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22일 문재인 대통령 일정과 관련해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요즘 외국 정상과의 통화가 일상의 업무이다.


이번 주에만 6개국 정상과의 전화 통화 일정을 이미 소화했다. 지난 19일에 말레이시아 정상과 통화했고, 20일에는 이탈리아, 룩셈부르크, 이집트 등 3개국 정상과 통화했다. 21일에도 덴마크, 인도 등 2개국 정상과 전화로 의견을 주고받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한국의 지원·협력을 구하는 각국 정상의 통화 요청이 쇄도할 때도 지금처럼 바쁘지는 않았다. 연일 2~3개국 정상과의 통화 일정을 소화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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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이 외국 정상과의 교감에 힘을 쏟는 것은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선거운동 때문이다.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 결선에 진출한 유 후보의 당선을 위해 발 벗고 나선 셈이다.


문 대통령은 21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통화에서 "통상 분야 전문성과 현직 통상장관으로 구축한 네트워크, 정치적 리더십을 고루 갖춘 후보"라면서 유 후보에 대한 지원을 호소했다.


'선거 공학'의 관점으로만 본다면 유 후보가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나이지리아 후보보다 불리하다는 게 대체적인 견해이다. 오콘조 후보는 세계은행에서 25년 간 근무한 경력을 토대로 이른바 국제무대의 '이름값'에서 한 수 위의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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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국가의 전폭적 지원을 비롯해 유럽 주요국 등 세계 각국의 움직임도 유 본부장 입장에서는 신경이 쓰이는 대목이다. 문 대통령이 이런 상황에서 정상 통화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언더독 효과'를 증폭시키기 위한 포석이다. 상대적으로 약자로 인식되는 후보가 대역전극의 주인공이 되는 시나리오를 위한 밑그림이라는 의미다.


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유 본부장 당선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면서 강행군하고 있다"면서 "(인도와 덴마크 총리는) 유 본부장의 선전을 기원했다"고 말했다.


한국은 코로나19 방역 모범국으로 떠오르며 국제적인 위상이 올라갔다. WTO 사무총장 선거는 국제 사회에서 달라진 한국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시험대다. 유 후보가 당선의 주인공이 된다면 그 자체로 예상을 뒤엎는 반전의 결과이고, 설사 패배로 이어져도 어려운 선거구도에서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정부 차원에서 총력전에 나서는 이유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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