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서 제보 확보
"부풀린 견적서 개인 애플 컴퓨터 구매 시도"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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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꼭 인간고기를 먹어보려고 한다'는 등 막말로 문제가 된 미국 주재 A 외교관이 공금횡령, 증거인멸도 시도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22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이 공개한 외교부 감찰담당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A 외교관은 현재 교민 업체의 상호를 무단으로 쓰고 실제보다 부풀린 견적서로 외교부 본부에서 예산 10만5250달러(약 1억2000만원)를 탔다.
이 의원실은 A 외교관이 추가로 탄 예산을 개인 컴퓨터 구매 비용 등에 유용하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실이 확보한 내부 제보자의 증언에 따르면 A 외교관은 개인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겠다며 영상 편집용 애플사 컴퓨터 구매를 가구 구매 실무 담당 직원에게 지시했다. A 외교관은 또 향후 감사에서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며, 발각을 대비하기 위해 행정직원의 집에 컴퓨터를 숨기라고 증거인멸을 지시했다고도 의원실은 설명했다.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자료제출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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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감찰 담당관은 A 외교관이 애플사 컴퓨터를 구매하려 한 정황은 있었으나 마지막에는 해당 제품을 구매하지 말라고 지시한 이메일이 확인돼 횡령·증거인멸 정황을 문제 삼지 않았다고 의원실은 밝혔다.
앞서 A 외교관은 공관 직원들에게 "나는 인간 고기가 너무 맛있을 것 같다. 꼭 인육을 먹어보려고 한다", "우리 할머니가 일본인인데 덕분에 조선인(한국인)들이 빵을 먹고 살 수 있었다"는 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A 외교관에게 '장관 명의 경고' 처분을 내린 바 있다. 폭언과 허위 견적서 등을 문제 삼은 것이다.
외교부는 이 사안에 대해 현재 별 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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