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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주한일본대사 "수출규제 풀려면 WTO 제소부터 해결해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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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도미타 고지 주한일본대사가 2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주한일본대사 초청 기업인 간담회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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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주한일본대사가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를 완화하려면 한국이 먼저 세계무역기구(WTO)에 일본을 제소한 것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미타 코지 주한일본대사는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열린 '주한일본대사 초청 조찬간담회'에 참석해 "수출규제와 관련해서 일본은 현재 상황에서 입장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도미타 대사는 "작년 이후 다양한 대화를 통해 수출규제 문제 해결을 위한 진전을 보였지만 올해 여름에 한국이 WTO에 일본을 제소하면서 정책대화가 중단됐다"며 "이 문제를 대화를 통해서 해결할 수 있는 환경을 한국 쪽에서 마련해줬으면 좋겠다는 것이 저의 기대"라고 말했다.


일본은 한국 대법원의 일본 기업에 대한 한국인 강제징용 배상 판결을 문제삼아 지난해 주요 품목에 대한 한국 수출규제를 실시했다. 이후 우리 산업통상자원부는 WTO에 일본을 제소했다.


도미타 대사는 "한일 양국은 과거 전쟁시기에 한국인 노동자 분들과 관련된 문제를 비롯해서 다양한 문제를 안고 있다"며 "이런 문제를 끈기있게 해결해 나가는 것이 경제관계를 더욱더 발전시켜 나가는데 있어 중요한 전제 조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일 정상회담 역시 이런 여러가지 문제가 정비된 이후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한일 양국간의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일본에서 새로운 정권이 탄생했고 스가 신임 총리와 문재인 대통령 사이에 개인적인 신뢰관계를 앞으로 구축해 나가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의 한일 관계를 둘러싼 상황을 생각해 봤을 때 정상회담이 한일 관계의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환경정비가 필요하다"며 "일본은 그런 환경이 정비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갈 것이며 한국도 노력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는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전경련의 초청으로 마련됐다.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은 "한일 간 소재, 부품, 장비 국제분업 체계가 제대로 작동할 경우, 2018년 기준 양국 제조업에서 창출되는 부가가치 규모는 약 13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한일 양국이 대화를 통한 상호 수출규제 해결의 끈을 놓지 않도록 일본대사의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한일관계 경색 해소를 위한 조속한 한일 정상회담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양국 정상회담 실현을 위한 주한일본 대사의 노력도 요청했다.


권 부회장은 "어려운 한일관계는 양국 정상이 만나는 것만으로도 개선의 실마리를 마련할 수 있는 만큼,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될 수 있도록 대사님의 적극적 노력을 부탁드린다"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일 한국기업에 대한 일본정부의 적극적 지원과, 제3국 시장 공동진출을 위한 대사관과 일본정부의 지속적 관심도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효성, 풍산, 대한항공, 롯데건설, 동양물산기업, 한화솔루션, 삼양사, 현대차, SK하이닉스, LS-Nikko동제련, 국민은행, 캐논코리아, 켈리서비스, 트랜스코스모스코리아, 법무법인 김앤장, 광장, 태평양, 율촌 등 일본 비즈니스에 관심이 있는 기업인 20여명이 참석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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