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국 스웨덴서 화웨이·ZTE 장비 퇴출 결정은 변수
글로벌 통신장비업체 스웨덴 에릭슨이 중국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에 힘입어 3분기 575억크로나(7조46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21일(현지 시각)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늘어난 것으로, 증권가 전망치를 웃돌았다. 영업이익은 86억크로나(1조1157억원)였다.
에릭슨 블로그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대부분 국가에서 5G 투자가 지연되는 가운데서도 주요 네트워크 사업에서 매출이 증가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에릭슨 주가는 이날 9.6% 오른 108크로나에 거래를 마쳤다. 5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운 것이었다.
이 같은 실적에는 주로 중국을 포함한 동북아시아, 북미에서의 수익이 크게 작용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칼 멀렌더 에릭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로이터통신에 "중국에서 5G가 출시된 것이 이번 분기 가장 큰 동력이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이 업계 1위인 중국 화웨이 장비 배제 압력을 전방위적으로 확대하면서 에릭슨은 더 많은 국가, 통신사업자와 빠르게 5G 계약을 맺고 있다. 2분기 말 99건이었던 5G 계약 수는 현재 112개로 늘어났다. 에릭슨은 경쟁사인 핀란드 노키아와 달리 중국 통신3사와 모두 5G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다만, 최근 에릭슨 본사가 있는 스웨덴이 보안 우려를 이유로 화웨이와 ZTE를 퇴출하겠다고 결정하면서 현재 우호적인 중국과 에릭슨의 관계마저 틀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 멀렌더 CFO는 "국가의 의사결정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일반적으로 우리는 자유 경쟁 체제를 믿는다"고 했다.
장우정 기자(woo@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