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위원장 선출 갈등 후유증, 명예훼손 고소까지…의사 일정 차질
시의장 "11월 초순까지 열지 않으면 운영위원 교체 안 상정" 경고
사천시의회 전경 |
(사천=연합뉴스) 지성호 기자 = 경남 사천시의회가 원 구성 넉 달이 지나도록 단 한 번도 의회운영위원회를 열지 않아 추경 예산안 등 주요 안건과 조례 제정 등 의사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22일 사천시의회에 따르면 김여경 의원이 지난달 '사천시의회 업무추진비 사용 및 공개 등에 관한 규칙안' 제정을 대표 발의하고 의회운영위원회에 제출했으나 의회운영위가 소집되지 않아 정족수 미달로 상정되지 못했다.
김 의원은 지난 19일 열린 제247회 임시회 본회의 때 재발의 할 예정이었으나 '의회운영위를 거쳐야 한다'는 의장단의 권고로 재발의하지 못했다.
김 의원은 다음 달 열릴 차기 임시회 때 재발의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열린 제246회 임시회에서는 시의회 의장이 3차 추경 예산안을 의장 직권으로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본회의에 올려 처리하기도 했다.
김여경 사천시의회 의원 |
임시회는 지난 7월 제8대 사천시의회 후반기 원 구성 이후 처음 열렸다.
이처럼 사천시의회가 파행 운영되는 것은 원 구성 당시 의원 간 감정 대립이 봉합되지 않고 명예훼손 고소로 이어지는 등 후유증 때문이다.
사천시의회 의원은 국민의힘 7명, 더불어민주당 4명, 무소속 1명 등 모두 12명이다.
원 구성 당시 의원들은 국민의힘 2명과 더불어민주당 4명이 한 축을 이루고, 나머지 국민의힘 5명과 무소속 1명이 위원장 자리싸움을 벌였다.
7월 20일 상임위원장 선거에서 행정관광위원장에 구정화, 건설항공위원장에 최인생, 의회운영위원장에 박종권 의원이 선출됐다.
이틀 후 국민의힘 의원 4명이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판 매관매직과 다름없는 야합과 술수로 상임위원장을 선출했다"며 "상임위원장 3명은 사과하고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 소속 의원 4명은 기자회견을 한 의원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으며 현재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고소를 당한 의원 4명 중 3명이 의회운영위 소속이며 이들은 소집에 응하지 않고 있다.
상임위원회 5명 위원 중 3명이 출석하지 않으면, 안건 자체를 결정할 수 없다.
하지만 해당 의원들은 '고소부터 취하해야', '사과 없는 취하 없다'로 맞서 갈등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삼수 사천시의회 의장 |
시의회가 파행 운영되자 이삼수 사천시의회 의장이 갈등 봉합에 나섰다.
이 의장은 최근 의회운영위 소속 의원들에게 "내달 초순까지 의회운영위를 열지 않으면 의장직권으로 임시회를 소집해서 운영위원 교체의 건을 상정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어 "고소 취하 등 의원 간 갈등 해소에 고심하고 있다"고 밝혀 이 의장의 노력으로 의회가 정상화될지 관심이 쏠린다.
shch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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