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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 뛰쳐나오자 반대쪽서 "환영"…서울시장 판세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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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김하늬 기자, 유효송 기자] [the300](종합)

①FA 선언한 금태섭…'서울시장 출마설'에 손내미는 야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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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더불어민주당 탈당선언을 한 금태섭 전 의원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사무실로 발걸음을 옮기며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안에 기권표를 행사했다는 이유로 당의 징계 처분을 받았던 금 전의원은 이날 오전 SNS를 통해 탈당 선언을 했다. 2020.10.21/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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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금태섭의 활동 반경이 넓어졌다. 더불어민주당 탈당소식에 야권에서 즉각 '러브콜'을 보내며 적극성을 보이고 있어서다.

금 전 의원은 민주당 내 '소신파'로 분류됐다. 열성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빨간 점퍼 입은 민주당' 이라는 딱지를 붙이며 그를 '여당 속 야당의원'으로 평가했다. 민주당에 속해 있는 동안 금 전 의원은 민주당의 다양성을 드러내는 '화음'인 동시에 당론을 거스르는 '파열음'이었다.

이제 그가 민주당을 뛰쳐나왔다.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준비한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린다. 금 전 의원도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서울시장 출마 준비에 대한 대답으로 "오늘 탈당했다. 벌써 그것까지 말 하는건 이르다"며 " 이제 좀 숨돌리고 구상도 하고 싶다"며 부인하진 않았다. 민주당원 금태섭은 종지부를 찍었지만 '정치인' 금태섭의 가치는 지켜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인물론'에 골몰하던 야권에서 환영하는 이유다.

금 전 의원과 친분이 있는 야권 인사들을 중심으로 접근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가장 먼저 입장을 밝힌 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중진 의원들과의 연석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금 의원 탈당 소식에 "그렇지 않아도 탈당 관계없이 가끔 만나기도 했던 사람이니까, 한 번 만나볼 생각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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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더불어민주당 탈당선언을 한 금태섭 전 의원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사무실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안에 기권표를 행사했다는 이유로 당의 징계 처분을 받았던 금 전의원은 이날 오전 SNS를 통해 탈당 선언을 했다. 2020.10.21/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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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전 의원과 여의도고등학교 동창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고민을 많이 하는 정치인이었다. 옳고 그름을 잘 아는 정치인이었다”며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거다. 지나간 시간은 빨리 잊고, 다가올 어려움은 잘 헤쳐나가서, 더 좋은 정치인으로 크게 성장하기 기원한다”고 응원했다. 다만 시간을 좀 둬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장 의원은 "탈당하자마자 만나보겠다는 국민의힘이나 탈당하자마자 저주를 퍼붓는 민주당이나 오두방정이 가관”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예전부터 생각하는 것이나 의견 형성하는 것이나 접점이 꽤 많다고 생각했다"며 러브콜을 보냈다. 권 원내대표는 "탈당했으니까 한번 만나보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는 상황"이라고 적극성을 나타냈다.

다만 금 전 의원이 즉각 다른 정당에 갈 가능성은 낮게 관측된다. 금 전 의원은 다른 정당 입당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전혀"라고 짧게 답했다. 그러면서도 "나중에 뭘 할지 천천히 말 하고싶다"고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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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더불어민주당 탈당선언을 한 금태섭 전 의원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사무실로 발걸음을 옮기며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안에 기권표를 행사했다는 이유로 당의 징계 처분을 받았던 금 전의원은 이날 오전 SNS를 통해 탈당 선언을 했다. 2020.10.21/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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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국민의힘의 접촉 제안에 대해 "국민의힘은 민주당보다 더 많이 반성해야 할 당"이라며 "김 위원장이 제 진로를 상담해주실 분은 아니다"고 일축한 것으로 전해진다.

금 전 의원은 앞서 두 차례 야당의 제안을 받고 뿌리친 적이 있다. 작년 9월 '조국사태'때 유일하게 민주당에서 '소신발언'으로 공격을 받자 당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의원들이 영입제안을 했지만 거절한 것으로 알려진다. 또 한번은 지난 3월, 21대 총선 당시 서울 강서갑 지역구 경선에서 탈락했을 때다. 총선 당시 국민의힘의 전신인 미래통합당은 서울 강남 지역 전략 공천을 제의했는데 금 전 의원이 고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로서는 무소속 출마가 가장 높게 점쳐진다. 민주당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으로 후보 공천 여부를 섣불리 결정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금 전 의원의 존재는 더 부각될 가능성도 있다.


②금태섭의 '예고된 탈당'…그가 남긴 말 "쌓인 게 폭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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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더불어민주당 탈당선언을 한 금태섭 전 의원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사무실로 발걸음을 옮기며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안에 기권표를 행사했다는 이유로 당의 징계 처분을 받았던 금 전의원은 이날 오전 SNS를 통해 탈당 선언을 했다. 2020.10.21/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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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했다. 탈당에 담긴 의미가 적지 않다. 민주당의 역학관계는 이번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당 지도부와 다른 목소리를 내는 '소신파'의 설 자리가 없다는 것도 여지없이 보여줬다.

21일 민주당에 따르면 금 전 의원은 이날 팩스로 탈당계를 제출했다. 금 전 의원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민주당에서 하는 데까지 하려고 했고 민주당이 정신차리길 바랐다"며 "그동안 쌓인 게 폭발한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본인의 페이스북에도 "비난을 감수하고 해야할 말을 하면서 무던히 노력했지만 더 이상은 당이 나아가는 방향을 승인하고 동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마지막 항의의 뜻으로 탈당계를 낸다"고 말했다.



'예고된 이별'…금태섭 "민주당, 동의할 수 없는 지경"

'예고된 이별'이었다. 금 전 의원은 지난해 12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에 기권표를 던졌다. 당론은 찬성이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향해서도 "언행 불일치"라며 당과 다른 목소리를 내던 금 전 의원이었다.

이후 강성 당원들은 금 전 의원을 공격했다. 이른바 '좌표 찍기'의 단골대상이었다. 그래서인지 올해 총선 공천 과정에서 잡음이 많았다. '조국 백서'의 집필진인 김남국 현 의원은 금 전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에 공천을 신청했다. '자객 공천' 신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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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열린 윤리심판원 징계논의에 참석하기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금 전 의원은 지난해 12월 국회 본회의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 투표 당시 기권표를 던졌다. 이후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지난 5월25일 금 전 의원이 당론과 다른 의견을 냈다는 이유로 '경고' 처분을 내린 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생겼고 금 전 의원은 지난 2일 재심을 신청했었다. 2020.6.29/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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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의 공천 지역이 경기 안산으로 바뀌면서 자객 공천이라는 말은 사라졌지만 금 전 의원은 당내 경선에서 떨어지며 재선에 실패했다. 민주당은 원외에 머물던 금 전 의원에게 지난 6월 징계(경고) 처분을 내렸다. 공수처법 당론에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금 전 의원은 곧바로 재심을 청구했다. 민주당 당규는 재심 접수일로부터 30일 이내에 심의·의결하도록 규정한다. 하지만 아직도 결론이 나지 않았다. 민주당의 고민이 읽히는 부분이다. '소신 표결'을 징계하는 건 과하다는 지적이 지배적이었다.

금 전 의원은 "그저 어떻게 해야 가장 욕을 덜 먹고 손해가 적을까 계산하는 게 아닌가 의심스러울 따름이었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차라리 제가 떠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조롱'에 가까운 여권 반응…이낙연 대표는 "충고 마음으로 받아들인다"

금 전 의원이 밝힌 것처럼 민주당의 경직된 분위기도 탈당의 배경이었다. 그는 "다른 무엇보다 편 가르기로 국민들을 대립시키고 생각이 다른 사람을 범법자, 친일파로 몰아붙이며 윽박지르는 오만한 태도가 가장 문제"라고 말했다.

'내로남불'과 '말 뒤집기'의 행태에도 염증을 느꼈다고 했다. 이는 거대여당으로 등극한 민주당이 자주 듣는 비판이다. 금 전 의원은 "민주당은 예전의 유연함과 겸손함, 소통의 문화를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변했다"고 지적했다.

금 전 의원의 탈당으로 민주당 내의 소신파는 더욱 줄어들게 됐다. 20대 국회에서는 금 전 의원 외에도 조응천 의원, 박용진 의원, 김해영 최고위원 등 소신파들이 당 지도부와 '다른 목소리'를 냈다. 이들의 성과 이름을 따 '조금박해'라는 단어까지 등장했다.

조응천 의원은 "금 전 의원이 남긴 글의 많은 부분에 대해 공감하지만 탈당 결정은 야속하고 원망스럽다"며 "금 의원이 남기고 간 숙제를 풀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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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하고 있다. 2020.7.27/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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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전 의원의 탈당 소식이 전해지자 열성 당원들은 "빨리 떠나라"며 격한 반응을 쏟아냈다. 열성 당원들과 결이 비슷한 행보를 보였던 김남국 의원은 "정치적 신념과 소신에 따른 선택이 아니라 자리와 이익을 쫓아가는 철새 정치인의 모습"이라며 비판했다.

정청래 의원은 "안타깝지만 본인의 위해서나 민주당을 위해서나 잘 된 일"이라며 "정치를 계속하겠다니 국민의힘행(行)보다는 국민의당행을 권면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총선을 생각하면 국민의힘이 더 땡기겠지만 한때 한솥밥을 먹었던 철수형이 외롭다"며 안철수 전 의원을 거론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당 차원의 공식입장을 내놓진 않았다. 다만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기자들과 만나 "떠나신 건 아쉽게 생각한다"며 "충고는 저희들이 마음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허영 민주당 대변인은 "자연인으로서 탈당이기 때문에 큰 의미가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정현수 기자 gustn99@mt.co.kr,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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