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주권자의 공복으로 일한다는 것, 얼마나 막중한 일인지"

'2000건 넘는 자료제출 요구에 답...파김치를 넘어 '영혼이 가출한 상태'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토교통통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가 지난 19~20일 이틀간 연이어 실시됐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여러가지 요인으로 부산했던 국정감사를 마친 소회를 20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이 지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직자로 산다는 것'이라는 제목하에 경기도청 공무원들이 혼신의 힘으로 2000건 넘는 자료제출 요구에 답했다며, 공직자로서 마음을 다잡으며 내일부터 또 치열하게 달려보겠다고 했다.

이어 "경기도 국정감사가 끝났다. 산회를 알리는 의사봉이 두드려지고 주위 공무원들을 보니 파김치를 넘어 요즘 말로 '영혼이 가출한' 상태였다" 며, 그 간 도청 공무원들의 심신 상태를 에둘러 완곡하게 표현했다.

그러면서 "우리 경기도 공무원들, 지난 몇 달간 정말 고생 많았다. 올해는 특히 코로나19, 아프리카돼지열병, 태풍, 홍수 등 별도 재난 업무도 많았다. 그 와중에 경기도 국감 소관 상임위원회가 두 곳이나 돼 도합 2천 건이 넘는 자료요구에 답해야 했다. 전문성은 물론, 헌신적 책임감 없이는 가능하지 않은 일."이라고 했다.

앞서 이 지사는 국정감사 당일인 지난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근거 없는 자치사무 국정감사를 그만해야 한다"고 주장, 행안위 소속 의원들로부터 거센 질타를 받기도 했다.

이 지사는 "국회는 '국정' 감사 권한이 있을 뿐 지방정부의 자치사무에 대해서는 감사 권한이 없다"며 "법에도 감사 범위를 국가위임사무와 국가 예산이 지원하는 사업에 한정한다"고 했었다.

이 지사는 "어느덧 저도 지자체장 10년 차다. 공직자로 산다는 것, 주권자의 성실한 공복으로 일한다는 것이 얼마나 막중한 일인지 매번 되새기게 된다"면서 "가끔은 이 일이 참 고단하다 느껴지다가도 주권자들의 삶을 바꿀 수 있는 권한을 위임받았다는 점을 상기하면 이내 자세가 고쳐진다"고 적었다.

이지사는 "오늘로 올해 국정감사는 끝났지만 공복의 책무에는 변함이 없다. 더 살펴야 할 도민 삶의 현장도 변함이 없다"면서 "코로나19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고 지역경제 활성화도 지체할 수 없는 과제"라며 다시금 도정에 정진할 것을 다짐했다.

끝으로 "공직자로서 마음을 다잡으며 또 치열하게 달려보겠다"며 " 경기도 공직자 여러분께 거듭 고생하셨다는 말을 전한다"고 맺었다.
(수원)김문기 기자 kmg1007@ajunews.com

- Copyright ⓒ [아주경제 ajunews.com]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