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리는 당 윤리심판원 재심에 출석하고 있다. 2020.06.29. bluesoda@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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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 전 의원이 21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 아침 일찍 탈당계를 작성해 팩스로 전송하니 끝났다고 했다. 자신의 페이스북으로 민주당의 '남탓 정치'에 대해 종종 쓴소리를 올리던 그다. 탈당 결심을 한 계기를 묻자 "그동안 쌓인 게 폭발한 셈"이라며 말을 아꼈다.
금 전 의원은 이날 오전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난 민주당에서 하는 데까지 하려고 했다. 민주당이 정신차리길 바랐다. 안되니까 결심이 섰다"며 탈당 이유를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그렇게 민주당의 6년 당원생활을 마쳤다.
정해진 다음 행선지는 없다고 했다. 다른 정당을 염두에 둔 것도 아니다. 금 전 의원은 다른 정당 입당 여부에 대한 질문에 "전혀"라고 짧게 답했다. 그러면서 "나중에 뭘 할지 천천히 말 하고싶다"고 여지를 남겼다.
심심찮게 들리는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설을 묻자 "오늘 탈당했다. 벌써 그것까지 말 하는건 이르다"며 " 이제 좀 숨돌리고 구상도 하고싶다"고만 말했다. 민주당 금태섭은 오늘로 종지부를 찍지만 '정치인' 금태섭의 가치는 여전히 지켜나가겠다는 의미다.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금 의원은 의총에 참석하며 '조국백서' 필자인 김남국 변호사가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강서구갑에 출마하는 것과 관련해 '이번 총선을 조국 수호 선거로 치를 수는 없다'고 밝혔다. 2020.2.18/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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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전 의원은 마지막까지 민주당에 애정섞인 충고를 잊지 않았다. 다만 민주당에 몸을 담을 때 보다 발언은 조금 더 조심스러워졌다. 그는 "지지자들은 편가르기 할 수 있다. 하지만 당내 의원이나 지도부는 그런 걸 고쳐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지금 그런 움직임이 잘 안보인다. 여러차례 말 해도 안보인다"고 거듭 아쉬움을 나타냈다.
21대 국회에 많은 초선이 들어오면서 민주당은 쇄신의 기회로 삼을수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그런 시도조차 보이지 않는다는 의미다. 금 전 의원은 "새로운 인물들이 많이 들어왔다. 그런데 편가르기, 진영논리는 안 변한다. 심해진다. 첨예하고 뜨거운 주제는 회피하려고만 한다"며 "민주당 의원이 '장기기증 운동' 하는데 그런 건 잘 퍼진다. 좋은 것이기는 하다. 하지만 제일 문제가 되는 사안은 고개를 닫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집권여당 일부에서는 국민의 일부를 '친일파', '토착왜구'라고 부르며 편가르기하는데 그러걸 고치나? 지금 그런 모습인가?" 반문했다.
20대 국회만 해도 금 전 의원을 비롯해 김해영, 조응천, 박용진 등 '소신파'의 발언이 종종 주목을 받았다. 민주당의 몸집이 더 커진 21대 국회에선 오히려 그런 모습이 안보인다는 지적에 그는 "현역의원들을 내가 직접 비판하긴 좀 그렇다..."며 말을 아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금 전 의원을 만나볼 의사가 있다고 한 것에 대해선 "예전에 (민주당) 당대표를 하신 분이다보니 여러 의원들과 함께 만나는 자리에 참석한 정도다. 단 둘이 만난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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