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 5거래일 연속 하락…‘따상’ 대비 절반 수준
카카오게임즈, 연고점 대비 49.5% 하락
SK바이오팜도 최고가 대비 42.1%↓
내년까지 IPO 줄이어…옥석 가리기 중요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개인 투자자들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다)까지 하며 투자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상장 이후 연일 하락하면서 개미들이 충격에 빠졌다. 빅히트뿐 아니라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등 다른 기업공개(IPO) 대어들도 상장 초반 이후 주가가 하락한 만큼, 공모주에 대한 ‘묻지마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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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는 21일 전거래일보다 2000원(-1.10%) 내린 18만5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1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이후 5거래일 연속 내림세다.
공모가가 13만5000원이었던 빅히트는 상장 직후 공모가 2배인 27만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후 가격제한폭인 35만1000원까지 오르는 ‘따상’을 기록했지만 하락세로 전환하며 첫날 시초가보다 4.44% 하락한 25만8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튿날엔 22.29%나 급락하며 20만500원을 기록했고, 19일엔 20만원선이 무너졌다. 20일 장중엔 고점 대비 절반 가량 하락한 17만6000원까지 떨어졌다.
공모주 청약으로 주식을 배정받은 개인 투자자는 ‘빅히트’ 대신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공모주 청약을 놓치고 상장 후 추격 매수에 나선 투자자의 경우 사정은 더욱 나쁘다. ‘따상’일 때 들어간 개인은 이날 현재까지 48.5%의 손실을 입게 됐다.
이에 개인 투자자 사이에선 한탄이 이어지고 있다. 주식 관련 사이트에는 “빅히트에 물렸다”, “개미 무덤”, “빅히트 주식 환불받고 싶다”는 글까지 등장했다.
빅히트에 앞서 공모주 열풍을 일으킨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도 상장 초반의 기세를 잃었다.
지난 7월 2일 상장한 SK바이오팜은 상장 당일 따상인 12만7000원으로 마친 뒤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모으며 7월 7일 장중 26만950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 21일 시가는 15만6000원을 기록했다. 연중 최고가 대비 42.1% 빠진 가격이다.
카카오게임즈는 더 가파른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상장 첫날 따상(6만2400원)에 이어 둘째 날도 상한가를 기록했으나 3일째부턴 연속 하락했다. 21일 시가는 연고점(8만9100원) 대비 49.5% 떨어진 4만5000원을 나타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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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시장의 활기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옥석 가리기’가 중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최근 신규상장 시장의 주가수익률은 10월을 기점으로 마이너스(-) 전환했다”며 “기업 가치의 관점으로 신규상장 시장은 다양한 업종, 다양한 시가총액의 기업들이 순서 없이 상장하므로 기업간 주가는 서로 영향을 줄 수 없지만 실제 시장은 시장의 수급, 상장 시점,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추세 등이 반영돼 분위기를 결정하게 돼 상장 초기 수익률이 민감하게 휩쓸린다고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의 참여자들은 제한돼 있는 상황에서 단기간 많은 기업들의 상장이 집중된다면 전체적인 수익률은 일회성 강세보다는 빠른 속도로 자기 자리를 찾아가는 혼조세가 반복되게 되며 이런 시기일수록 옥석 가리기가 더욱 중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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