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밤, 좋은 뉴스 < 원보가중계 > 시작합니다.
첫 번째 소식입니다.
이재명 경기지사, 오늘(20일)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의원들과 또 붙었습니다.
일단 18일로 거슬러 가야 하는데요.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이 "이 지사 취임하고서 경기도 홍보비 너무 많이 늘었다, 자기 정책 홍보에 너무 많은 돈을 쓴다" 이렇게 직격한 거죠.
그러자 이 지사 SNS에 "홍보비 예산 늘린 거, 당신네 남경필 전 지사가 했던 거요" 하면서 "당신들이 그러니까 '국민의짐'이라는 조롱을 받는 겁니다" 이렇게 쏘아붙인 거죠.
그리고 나서 바로 오늘 국회 국토위 국감이 경기도청에서 열린 거죠.
당 이름을 갖고 놀림을 당한 국민의힘 의원들 당연히 부글부글이었겠죠.
울산 중구 출신 박성민 의원, 이렇게 시작합니다.
[박성민/국민의힘 의원 : 홍보예산에 대해서 야당의원 지적에 (네.) 일베 수준의 조작과 선동, 이러니 국민의 짐 그런 말씀 하셨죠?]
[이재명/경기지사 : 네. '짐이라는 조롱을 듣는 이유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박성민/국민의힘 의원 : 제1야당 당명에 국민의 짐이 뭡니까?]
[이재명/경기지사 : 아니, 그런 얘기를 들을 정도로 하면 안 된다. 이런 충고를 드린 거예요.]
진짜 지켜보는 제가 다 조마조마합니다.
어지간하면 그냥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넘어갈 법도 한데, 양쪽 모두 슬슬 올라옵니다.
계속 보시죠.
[박성민/국민의힘 의원 : 당명을 가지고 국민의 짐이라고 그런 표현을 쓸 수 있습니까?]
[이재명/경기지사 : 국민의짐 진짜 안 되길 바랍니다.]
[박성민/국민의힘 의원 : 지사님 진짜 대단하시네. 예.]
아무튼 박성민 의원과 설전으로 분위기 달아오르더니 옆에서 구경하던 다른 국민의힘 의원들도 이렇게 참전합니다.
[송석준/국민의힘 의원 : 당에 대해서 비하하고, 명예를 훼손하는 듯한 언행을 해서 우리 동료 위원들에 공분을 사고있습니다.]
[김은혜/국민의힘 의원 : 저희 야당 공당에서 말씀하시는 부분에 대해서 이런 식으로 국감을 진행할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파행으로 얼룩질 뻔했던 국감, 이재명 지사가 "국민의짐이 되지 마시라는 선의에서 드린 말씀이다", 이렇게 한발 물러서면서 일단락됐는데 이재명 지사가 차기 유력 대선주자 중 한 명인 만큼 이런 식의 충돌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다음 소식 가보죠.
오늘 국회 농해수위에서는 부산항만공사 국감이 있었습니다.
먼저 이거 한번 보시죠.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입국장 검역창구에 붙은 안내문, '중국 경유 승객 전용 검역창구'라고 돼 있고 그 밑에 영문 'Chinese Light Oil Passenger'.
이거 보시면서 그런데 뭐 어쩌라고 하시면 안 됩니다. 지금 웃어주셔야 됩니다, 이렇게요.
[윤재갑/더불어민주당 의원 : 경유를 라이트 오일로 해가지고 동네 구멍가게도 아니고…이게 얼마나 웃기는 얘기입니까? 부산항만공사 사장님, 이거 보셨습니까? (예, 그…) 영어 공부를 더 시키든지…]
그렇습니다. 경유하다. 어디를 경유해 가다. 'via China' 이렇게 했었어야 되는 건데 어디 번역기에다 놓고 돌렸는지 트럭에 넣는 경유를 표기를 이렇게 한 겁니다.
그나저나 부산항으로 들어오던 외국 사람들 이거 보고서 얼마나 낄낄대고 웃었을까.
하지만 영어 까짓 거 좀 못 하면 어떻습니까? 우리 시민들의 의식 수준 너무나 훌륭한데 말이죠.
이 얘기 한번 들어보시죠. 어제 낮에 서울 서대문구 한 아파트에서 부부싸움을 하던 남성이 홧김에 15층 베란다에서 5만 원권 120장, 600만 원을 에잇 하고 이렇게 뿌렸다는 거 아닙니까?
그야말로 하늘에서 돈비가 내렸던 건데, 그러자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들, 주민들 이게 웬 떡이냐 한 게 아니라 그걸 다 하나하나 주워서 회수를 해서 다 갖다줬다는 거죠.
그런데 5만 원권 딱 1장 없는 595만 원이더라는 겁니다.
물론 600만 원 전부 회수가 됐더라면 정말 더할 나위 없이 좋았겠지만 아쉬움은 있었지만 그래도 이게 어디입니까?
그런데 누가 꿀꺽한 줄 알았던 그 5만 원권 1장, 오늘 오전 아침에 그 아파트 한 주민께서 "우리 집 아이 방 창틀에 5만 원이 끼어 있어요"라고 신고를 했다는 겁니다.
그렇습니다. 100% 회수. 세상에.
엊그제 중국 충칭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우리 돈 3400만 원을 뿌려서 회수한 돈이 고작 68만 원이었다는 거 아닙니까?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R아파트 주민 여러분들 정말 훌륭하십니다.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양원보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