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 승격 3년 만에 시민 신뢰 저버리는 행위…몹시 서운"
정부대전청사 전경 |
(대전=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허태정 대전시장은 20일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의 세종 이전이 정부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허 시장은 이날 대전시청 기자실을 찾아 "비수도권 소재 공공기관을 세종으로 이전하는 것은 수도권 과밀해소, 국가 균형 발전이라는 세종시 건설 취지에도 맞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기부는 전날 세종 이전을 희망하는 의향서를 행정안전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기부는 '청'에서 '부'로 승격함에 따라 사무 공간이 부족하고, 다른 정부 부처와 원활한 협의를 위해 세종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허 시장은 "세종시 출범 이후 대전은 인구와 법인, 기업 유출로 이미 막대한 손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기부와 산하 단체가 세종으로 이전하면 도시 침체는 더욱 가속화 할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무 공간 부족은 정부대전청사 부지 내 잔여 부지를 활용해 독립청사를 신축해 해결하면 된다"며 "중요 의사결정은 화상회의로 이뤄지는 상황에서 중기부가 내세우는 이전 명분이 너무 약하다"고 주장했다.
허 시장은 "'부'로 승격한 지 3년 만에 이전한다는 것은 대전시민의 신뢰를 저버리는 것으로 몹시 서운한 일"이라며 "중기부 이전을 철회할 때까지 정치권, 시민사회와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kjunh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