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그런 얘길 듣지 말라 충고한 것”
이재명 경기지사가 20일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민의짐’이라고 당명을 표현한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 의원들과 신경전을 벌였다.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성민(울산중구)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국민의힘을 ‘국민의짐’이라 했는데, 너무 정치적인 발언 아닌가. 제1야당 당명을 그렇게 표현하는 건 옳지 않다”고 따져 물었다.
이 지사가 지난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국민의짐’이라고 표현한 대목을 따진 것이다. 이 지사는 전날 안전행정위원회 국감에서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홍보비를 남경필 지사의 두배를 썼다는 지적에 대해 반박하는 글에서 ‘(국민의힘이) 국민의짐이라고 조롱받은 이유’라고 에둘려 비난했다. 이 지사는 박 의원의 거듭된 사과 요구에 “국민의짐이라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하시면 안 된다고 충고를 드린 것”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이에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이 거들었다. 김 의원은 “야당에 대해 이런식으로 하면 국감 진행할 수 없다. 분명한 입장과 동료 의원에게 사과해달라”고 요구했다. 국민의힘 감사반장인 이헌승 의원도 “당명을 가지고 지사께서 한 번도 아니고 여러 번 반복해서 하는 건 좀 그렇다. 유감 표명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재명 경기지사 페이스북 갈무리. |
이 지사는 “사과는 마음에 있어서 하는 거다. 제 말씀은 그러지 않길 바란다는 선의에서 그랬다. 듣는 사람 입장에서 다를 수 있고 상처받을 수 있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히며 일단 마무리됐다.
이날 오전 국감에선 야당이 전날에 이어 홍보비 예산 증액 문제를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국민의힘 쪽은 남경필 지사 당시인 2016년 64억원이던 홍보비 예산이 올해 126억원으로 2배가량 늘어 과다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지사는 “2018년도 홍보비 예산을 107억원으로 올린 사람은 남 지사였고, 저는 이후 소액 증액한 것”이라며 “2016년과 올해 예산총액대비 비율만 봐도 0.09%로 변동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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