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사기꾼 거짓말에 도정 훼손… 檢, 수사 아닌 여론조작”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9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전 검찰총장인 채동욱 옵티머스 고문을 만난 뒤 난항을 겪던 옵티머스의 경기 광주 물류센터 사업이 급물살을 탔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 과정에서 이 지사는 “이런 식의 정치공작, 마녀사냥은 문제”라며 강한 불쾌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은 19일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자필문건을 보면 이 지사가 올해 5월8일 채 고문을 만난 뒤 사흘 만에 옵티머스의 광주 물류센터 관련 공문이 여러 기관에 나갔다”면서 “열흘 만에 답을 안 하면 이견이 없는 것으로 처리하겠다고 했는데 이렇게 한꺼번에 많은 수신자를 대상으로 하는 공문이 나간 것 자체가 소위 패스트트랙 아니냐는 느낌이 든다”고 의혹을 드러냈다. 박 의원은 “광주 물류센터를 기존에 쭉 반대해 오다 이 공문이 어떻게 나간 것인지 궁금하다”며 “여러 기관에 걸쳐 한 건 경기도가 낀 거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고 덧붙였다.
같은 당 권영세 의원도 “산업단지 승인 간소화 절차에 따르면 6개월 걸리는데 이게 패스트트랙 아니냐”라며 “올해 2월 물류단지 땅들이 경매에 넘어간 상황이었는데 최소한 등기부 등본만 봤다면 경기도에서 신청 들어왔을 때 잘라버렸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채 전 총장을 만나기 전 이미 절차가 진행되고 있었다”고 반박했다. 이 지사는 야당 의원들이 제기한 ‘패스트트랙’의 실체는 없다고 반박하며 “채 전 총장을 만났을 때 금요일 밤이었는데 월요일 갑자기 (오후) 1시에 3~4시간 만에 공문을 작성하는 게 가능하겠는가. 채 전 총장을 만나기 전 이미 주민공람이 들어갔고, 관련 문서를 준비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전엔 옵티머스가 아니었다가 옵티머스가 돈을 빌려 땅을 사겠다는 내용으로 다시 들어왔다고 하더라”며 “광주시가 안 된다고 하니까 문서를 보완하라고 했지만, 시가 반대하는데 보완이 되겠나”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이것은 자치사무이고, 펀드 사기꾼이 거짓말해 놓은 문서로 정치적 공세를 펴 도정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 연합뉴스 |
이 지사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문제는 검찰이 수사하는 게 아니라 여론조작을 한다는 것”이라며 “저도 마녀사냥에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최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나 추미애 현 장관도 어디서 자꾸 검찰 수사자료가 새서 정치적 공격을 하지 않았나”라며 “옵티머스도 마찬가지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에 대한 계약서, 한 달에 십몇만원 무통장 입금된 자료로 부당이득을 취했겠나? 어디서 나왔는지 추측되는 바가 있는데 이런 식의 정치공작, 마녀사냥은 문제다”라고 주장했다.
또 이 지사는 “당연히 검찰을 수사할 수 있는 공수처(공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있어야 한다”며 “공수처가 제대로 작동하면 다행이고 그렇게 되어야 하지만 장기적으로 미국처럼 검찰 책임자에 대한 직선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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