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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홍콩 37만 외국인 가사도우미의 월급은 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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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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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외국인 가사도우미는 주로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출신 여성들로, 대부분 고향에 있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외화벌이 노동자'입니다.

홍콩에는 이런 가사도우미가 37만 명 정도 일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평균 월급이 사상 처음으로 5천 홍콩달러(약 74만 원)를 넘어섰다고 홍콩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9일 보도했습니다.

홍콩 정부가 책정한 가사도우미의 법정 최저임금은 4천630홍콩달러(약 68만 원)입니다.

여기에 고용주가 음식을 제공하지 않을 경우에는 별도로 1천121홍콩달러(약 16만5천 원)를 식대로 받습니다.

SCMP는 온라인 채용사이트 헬퍼초이스의 조사를 인용해 올해 가사도우미의 평균 월급이 5천12홍콩달러로 나타났으며, 이는 법정 최저임금보다 8% 많다고 전했습니다.

헬퍼초이스는 코로나19로 국경이 봉쇄되면서 신규 외국인 가사도우미 채용이 어려워지자, 일부 가사도우미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경기 악화로 많은 가사도우미들이 일자리를 잃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달 홍콩 정부는 경기 악화로 내년 가사도우미의 임금 인상은 없다고 발표했습니다.

홍콩 정부 자료에 따르면 가사도우미의 월급은 2018년에 2.5%, 2019년에 2.4% 각각 인상됐습니다.

외국인노동자 단체는 이 정도의 인상폭으로는 홍콩의 비싼 물가를 따라잡을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가사도우미의 고향인 필리핀과 인도네시아의 상황도 안 좋은 까닭에 고향으로 송금해야하는 홍콩 가사도우미들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습니다.

이들을 고용하는 집주인들의 사정도 안 좋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회원 1천 명인 '외국인 가사도우미 홍콩 고용주 연합'은 절반 정도의 회원이 코로나19에 따른 무급휴가가 길어지면서 더 이상 가사도우미를 고용할 수 없게 됐으며, 일부는 가사도우미의 임금 10% 삭감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는 "모든 고용주가 부유한 것은 아니다"라며 "일부는 노인과 장애인 돌봄을 위해 가사도우미를 고용하는데, 이는 의료비 지출도 상당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유영규 기자(ykyo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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