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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빅히트에 4000억 물린 개미들 '한숨'… "38만원 간다" 증권사 근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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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BTS의 포스터가 붙은 서울 지하철역의 무빙워크.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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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상장 이틀째인 16일 시초가보다도 훨씬 낮은 주가로 마감하면서, 상장 초기 주가 급등을 기대하며 적극 매수에 나섰던 개인투자자들이 암담한 상황에 처했다. 당분간 의무보유 기간을 마친 매물까지 시장에 쏟아질 예정이어서 투자자의 불안감은 더해지고 있다. 증권사들은 장기적으로 빅히트 주가가 20만원대 중후반에서 안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앞으로 한 달 안에 의무보유 기간을 마치고 시장에 풀리는 기관투자자 보유 빅히트 주식은 총 152만7,000여주다. 확약 기간이 15일인 물량이 약 20만5,000주, 1개월인 물량은 132만2,000주다. 이는 기관이 공모로 배정받은 총 428만2,309주의 약 35%에 해당한다.

현재 유통 가능한 빅히트 주식이 약 670만주인데, 약 23%에 해당하는 물량이 시장에 추가로 풀리는 셈이다. 이미 상장된 보통주 외에 상환전환우선주 88만8,000여주도 언제든지 보통주로 전환돼 추가 상장될 수 있는 상태다.

지난 16일 빅히트 종가는 20만500원으로 첫날 시초가(27만원)보다 낮지만 공모가(13만5,000원)보다는 여전히 높기 때문에 공모 참여자들이 차익 실현을 위해 매도를 시도할 수 있다. 상장 후 빅히트 주식을 사들인 주주들은 자칫 손실이 커질 수 있는 구조다.

매수물량으로 보자면, 개인의 손실이 커 보인다. 상장 후 2일간 기관과 외국인의 순매도 속에 개인은 4,038억원어치를 매입했다. 이 기간 개인의 평균 매입 단가는 약 26만3,000원으로 현재 주가보다 6만원가량 높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지에서 빅히트가 ‘개미의 무덤’이 됐다고 한탄이 쏟아졌다.

일각에선 ‘엔터테인먼트주의 한계’를 거론하기 시작했다. SM, YG, JYP 등 기존 상장 기업들도 핵심 아티스트 의존도가 높고 불확실성이 크다는 이유로 높은 점수를 얻지 못했는데, 빅히트의 상황도 비슷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목표주가 38만원을 제시해 화제가 된 하나금융투자 외에도 대체로 증권사들은 20만원대 후반으로 빅히트 주가가 수렴할 것을 점친다.

특히 이들은 빅히트가 설립한 세계 최초 팬덤 전문 플랫폼 ‘위버스’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BTS 등 소속 아티스트의 인기를 실제 수익화할 경로를 구축했다는 데 큰 의미를 둔 것이다. 한화투자증권은 15일 리포트에서 “위버스는 소통, 구독, 커머스, 온라인 공연 등의 주요 매체가 될 전망이며 향후 빅히트 소속이 아니어도 글로벌 팬덤을 가진 국내외 아티스트를 입점시켜 수수료 수익을 창출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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