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 피격 사망 공무원에 관한) 서면 보고를 받은 뒤 어떤 대응을 했는지"요구
"고등학교 2학년 조카의 절절한 외침이 부끄럽지 않으냐"
"해군,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 할 의무 있었는데도 무엇했냐"
이래진 18일 2시 '국민국감'참여
서해 북단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됐다가 북한군에 사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형 이래진씨가 14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해양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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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한아 기자] 북한군 피격으로 사망한 공무원의 형 이래진(55) 씨가 18일 2시 국민의힘 주최로 국회에서 열리는 '서해 피격사건 관련 진실을 듣는 국민 국정감사(국민 국감)'에 참석한다. 그는 "동생과 우리 가족의 명예를 되돌려 달라"고 호소했다.
이 씨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밝혀주신 책임자 처벌과 명확한 진상 조사가 필요하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이 알아야 할 내용과 군경의 실책에 질문을 던지겠다"라며 국방부·해군·해경·청와대를 향해 의문점을 던졌다.
그는 청와대를 향해 "지난달 22일 오후6시30분께 동생이 북측 해역에서 발견됐다는 서면 보고를 받은 뒤 어떤 대응을 했는지, 북한과 해군이 연락했던 사실을 국방부로부터 보고받았는지 답하라"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고등학교 2학년 조카의 절절한 외침이 부끄럽지 않으냐"라며 "(형의 시신을)찾을 때까지 10년이 걸리든 20년이 걸리든 동생 원형 그대로 돌려달라"고 소리를 높였다.
국방부를 향해 "동생이 정확히 어디서, 어떻게 표류했는지 정확한 증거를 제시하고 (이 씨가 타고 갔다는) 부유물은 누구 것인지, 어디서 구했는지를 밝혀라"라고 촉구했다. 또 실시간 감청이 아닌 조각 첩보를 바탕으로 동생에 대해 월북으로 단정 지은 이유를 재차 물었다. 앞서 군 당국은 다양한 첩보 수단과 근거를 통해 이 씨의 직접적인 월북 의사를 파악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해군을 향해서는 "실종자 수색을 하면서 기민한 첩보와 정보 수집을 통해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었는데도 무엇을 했는지 궁금하다"라고 비판했다. 또 "일반 어선도 보유하고 있는 통신 시설을 이용해 조난과 구조에 무슨 조치를 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수사를 맡았던 해경에게는 "가장 많은 조사를 해왔는데도 단순히 군 첩보 정보를 입수했다고 서둘러 중간보고를 서두른 이유를 말해달라"고 촉구했다. 또 "일반 어선도 보유하고 있는 통신 시설을 이용해 조난과 구조에 무슨 조치를 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이 씨는 월북으로 단정하려면 같은 조건으로 여러 차례 실험해서 실제 생존 움직임까지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씨는 이날 오후 2시 국민의힘이 주최해 자체적으로 증인을 불러 진행되는 일반 국정감사와는 다른 간담회 형식의 '국민 국감'에 참석한다.
한편 이 씨는 과거 국방위원회와 외교통일위원회 국감에 증인으로 나서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여야 간 이견과 여당의 반대로 출석하지 못했다.
한편 '국민 국감'에는 신중근 연평도 어촌계장 등도 참석해 숨진 공무원 이 씨의 월북 가능성에 대해 증언한다.
나한아 인턴기자 skgksdk911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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