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가 임기 2년1개월 동안 쓴 홍보비가 256억원 수준인 것으로 18일 나타났다. 전임인 남경필 전 경기지사는 퇴임 직전 2년인 2016~2017년간 140억원 규모를 썼다. 이재명 지사는 그러나 “홍보비를 두배 가까이 올린 건 남경필 전 지사이고, 예산 총액 대비 홍보 예산은 전국 광역시도 중 평균 이하”라고 반박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 |
국회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 소속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분석한 경기도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경기도는 이 지사 임기가 시작된 2018년 7월부터 올해 8월까지 2년 1개월 동안 256억4600여만원의 홍보비를 썼다. 2018년 연간 107억2000만원이었던 홍보비는 2019년 117억2000만원, 2020년 126억원으로 점차 늘었다.
경기도의 홍보비 지출은 이 지사가 핵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기본소득과 경기 지역 화폐에 집중됐다. 지난해부터 올해 8월까지 1년8개월 동안 기본소득 홍보에는 47억1000만원을, 경기 지역 화폐 홍보에는 36억1700만원 정도를 썼다. 이 지사는 최근 미국 타임지 광고에 1억원의 예산을 쓴 바 있다. 지난해 4월 유럽TV채널 ‘유로뉴스’에도 도정 홍보 명목으로 1억1500만원을 집행했다.
박수영 의원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정치색이 짙은 홍보에 홍보 예산을 과다하게 집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경기도민의 세금을 개인 정책 홍보에 사용하는 것이 이 지사가 주장하는 공정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지사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 서비스에서 박 의원의 주장을 곧바로 반박했다.
이재명 경기지사 연합뉴스 |
이 지사는 “2016년 64억이던 홍보비를 2018년 107억원으로 두배 가까이 올린 사람은 남경필 지사이고, 이재명은 2020년 126억원으로 소액 증액 했을 뿐”이라며 “예산 총액 대비 홍보예산 비율은 0.1%로, 2012년 이후 거의 변동이 없고 전국 광역시도 중 평균 이하”라고 반박했다.
이 지사는 또 “예산 비판은 유사 사례 비교가 기본”이라며 “또한 홍보예산은 도민과 무관한 보도 관리용으로 주로 집행되는데 경기도가 도민 삶에 직결된 기본소득, 지역화폐 정책 홍보에 집중한 것은 칭찬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힘에 대해 “음해 선동에 몰두하니 국민의 힘이 아닌 국민의 힘으로 조롱받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두 사람 간의 설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박 의원은 지난달 1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지사를 지목해 “이 희대의 포퓰리스트는 자기 맘에 안들면 학자건 언론이건 다 때려잡으려고 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 지사가 추진하는 지역 화폐 등을 두고 논쟁이 벌어지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다.
오는 19일 행안위에서 경기도를 대상으로 국감이 진행되는 만큼 박 의원과 이 지사간 설전도 예상된다. 박 의원은 경기도 행정1부지사를 지낸 바 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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