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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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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인터뷰 “서울·부산 선거에 확장성 있는 후보 내야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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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총선에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활동했던 박형준 동아대 교수는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 예상자로 최근 거론되고 있다. 그를 10월 14일 여의도 국회 인근 카페에서 만났다. 박 교수는 “내년 보궐선거에서는 문재인 정권에 대한 평가가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4월 총선 이후 어떻게 지냈나.

“선거가 끝난 뒤 결과가 좋지 않아 한동안 실의에 빠져 있었고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 여러 사람과 같이 리더십 연구를 하고 있다.”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 예상자로 언급되고 있다.

“주위에서 권유하고 있다. 지난 총선을 앞두고 (보수세력을) 통합한 이유가 좋은 리더십을 만드는 과정이었다. 거기에 역할이 있으면 하겠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됐다.”

-국민의힘이 총선 이후 김종인 비대위원장 체제 속에서 변화하려는 시도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

“전체적으로 보면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구심점이 되어 잘 이끌어가고 있다. 아주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총선 패배 이후 당을 추슬러서 여기까지 오게 했다. 희망을 보고 있다. 아직까지는 하기 나름이다.”

-김종인 위원장이 펼치려는 여러 시도를 놓고 논란이 있다.

“국민의힘은 보수부터 중도까지 포용하는 정당이 되어야 한다. 범중도보수 통합이다. 통합은 핵심가치를 포기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외연을 확장해 새롭게 재탄생하라는 요구였다. 그것이 없으면 집권의 희망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 과정에서 비호감의 벽을 뚫어내야 한다. 새로운 사람을 발굴하고 정당의 체질을 바꿔야 한다. 김 비대위원장의 이런 노력과 혁신에 다같이 힘을 모아야 한다.”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어떤 후보가 나와야 한다고 보나.

“부산시장 선거든 서울시장 선거든 확장성을 보여주는 선거를 해야 한다. 그래야 정권 창출의 희망이 있는 것이다. 부산시장 선거는 보수성향이 강한 후보가 나와도 본선에서 만만치는 않지만 이길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서울시장 선거는 그럴 수 없다. 부산시장 선거에서 보수성향에 치우친 후보가 나오면 서울시장 선거에 별 도움이 안 된다. 양쪽에서 확장성 있는 후보가 나와야 한다. 예전에는 보수정당이 부산에서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팽팽하다. 부산도 어떤 후보를 내느냐에 따라 판도가 달라진다.”

-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으로 치러지는 보궐선거인 만큼 민주당에서 후보를 낼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어떻게 예상하나.

“총선 당시 나는 여당이 위성정당을 무조건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 주장이 맞았다. 민주당에서 보궐선거 후보를 낼 것으로 본다. 민주당으로서는 정치적인 각을 잡을 수 있는 국민의힘 후보를 원할 것이다. 너무 오른쪽이거나 올드 스타일의 후보가 나오길 민주당에서 기대할 수 있다. 과거의 경우를 보면 당내 경선이 치열하면 할수록 혼탁해지고 지역 정치를 분열시켰다. 그런 점이 우려된다. 조직 선거 중심으로 치르면 경선이 과열된다. 가능하면 시민에게 개방되어야 한다. 조직 선거 중심이 아닌 개방된 경선 방식이 필요하다.”

-국민의힘에서 경선준비위가 발족했다. 룰을 어떻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나.

“내가 룰을 말할 수는 없다. 다만 원칙적으로 국민의힘에 대해 갖고 있는 비호감의 벽을 무너뜨려야 한다. 시민의 이야기를 광범위하게 들어서 후보를 만들어야 한다. 외부인사들이 후보로서 경선에 참여할 수 있도록 룰을 만들어야 한다. 당헌 중심으로 하면 그런 후보들이 (경선에) 참여할 수 없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같은 경우 나는 좋은 카드라고 본다. 개방적인 경선을 하려면 룰도 거기에 맞게 만들어줘야 한다.”

-아직까지 보수 야권의 경우 뚜렷한 대권주자가 보이지 않고 있다. 총선에서도 그랬지만 보궐선거에서도 대권주자의 부재가 국민의힘에게 불리한 조건이 될 수 있다.

“이번에는 역순이 될 것 같다. 강력한 대선주자의 후광으로 이번 보궐선거를 치르는 것보다는 보궐선거에서 이겨서 뚜렷한 대선주자가 만들어질 것이다. 보궐선거 승리가 강력한 대선 후보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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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는 어떤 시대적 화두가 요구될 것으로 보나.

“일단 문재인 정권에 대한 평가가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다. 하지만 찬성이냐 반대냐를 떠나 미래의 리더십이 중요하다. 이렇게 무능하고 소통이 안 되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치 않는 정치에 대해 다수가 염증을 갖고 있다. 그것을 뒤집으려면 이제는 유능하고 혁신적이어야 한다. 현안을 푸는 데 너무 이념적이거나 관념적이거나 낭만적이지 않고, 현실적이고 혁신적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 민주적인 리더십을 요구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박근혜 정부를 비판하면서도 국민과 제대로 소통이 안 되고 있다. 오히려 ‘빠정치’가 강화됐다. 민주주의를 이해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좌든 우든 말로만 협치가 아니라 소통과 공감 능력을 갖춘 리더십이 필요하다. 대한민국 차원이 아니라 부산의 지역적 리더십도 마찬가지다. 부산도 이런 리더십을 갈망하고 있다. 지금까지 관료적인 일방적인 리더십이 있었다. 다양한 목소리가 제대로 전달 안 되는 느낌이 강했다. 시민은 말이 통하는 시장을 원한다. 이것이 가장 중요한 시대적 화두라고 본다.”

-부·울·경 동남권 메가시티 추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동남권 메가시티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이 구상의 지적재산권은 내가 갖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인수위에서 활동하면서 처음 꺼냈다. 그때 국가 시책으로 확정됐으나 제대로 안 됐다. 잘 됐다고 본다. 김경수 지사도 그런 생각을 갖고 있으니, 여야 합의로 동남권 통합을 추진할 수 있다. 이것이야말로 지역 발전을 위해 여야가 정치색을 뛰어넘어 함께 추진할 수 있는 과제라고 생각한다.”

-교수, 시민운동가, 의원, 청와대 정무수석, 국회 사무총장 등 다양한 경험을 했다.

“제 다양한 경험은 관념적인 영역이 아니라 실천적인 영역에서 이뤄졌다. 무엇이든 최대한 실현하려고 했다. 100% 안 되더라도 50%의 결과를 냈다. 국회 사무총장 때 미래연구원이라는 싱크탱크를 처음에 제안했다. 하지만 당시 정부의 반대로 하지 못했다. 정세균 차기 국회의장을 설득해 결국 미래연구원이 만들어졌다. 국회 소통관 건물도 턴키 방식이 아니라 공모를 해서 당선작을 선정하고 그렇게 만들어졌다. 최근 한국건축문화대상을 받았다. 같은 돈을 들이더라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프로세스 매니지먼트가 중요하다.”

-부산시장이 된다면 이 공약만큼은 확실하게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 있나.

“소통과 공감의 능력이 중요하다. ‘말이 통하는 시장’이 되고 싶다. 정책에서는 무엇보다 청년미래 분야 신사업의 유치에 나설 것이다. 청년에게 미래가 있는 청년미래 도시를 만들고 싶다.”

글 윤호우 선임기자 hou@kyunghyang.com·사진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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