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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베를린 소녀상' 철거 위기

안병용 의정부시장 "의정부에 베를린장벽 있듯 독일 평화의소녀상도 존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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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시장, 16일 베를린시와 미테구에 서한문 보내

"평화의 소녀상 철거계획 철회해 달라" 요청

[의정부=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안병용 의정부시장이 독일측에 ‘평화의 소녀상’ 철거 계획을 철회해 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경기 의정부시는 안병용 시장이 16일 독일 베를린시장과 미테구청장에게 의정부시민 모두의 마음을 대표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평화의 소녀상’철거 입장을 철회해 줄 것을 요청하는 서한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서한문을 통해 안 시장은 “우리 의정부 시민 모두는 같은 마음으로 평화의 소녀상이 계속해서 그 자리를 지켜주기를 바라고 있어 의정부시를 대표해 베를린시와 미테구의 철거 입장을 철회해 줄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안 시장이 평화의 소녀상 철거 계획 철회 서한문을 보낸 것은 단순히 한국의 한 도시 시장이라서기 보다 베를린시와 의정부시 간 특별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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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의정부시에 베를린장벽이 설치될 당시 열린 기념행사에서 안병용 시장이 독일 베를린시 관계자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사진=의정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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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 따르면 의정부시 중심에는 과거 미군이 주둔하다 반환받은 부지에 평화통일을 기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원이 있고 이곳에는 평화를 상징하는 많은 조형물이 있는데 이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고 시민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이 베를린 장벽이다.

의정부시 역전 근린공원에는 지난 2014년에 독일정부 등의 협조로 무상으로 기증받은 총 5개의 베를린장벽이 있으며 이중 1개는 베를린시에서 포츠담 광장에 전시됐던 것이다.

안 시장은 “베를린 장벽을 통해 의정부 시민들은 평화를 향한 독일인들의 의지에 감명 받고 과거를 딛고 세계에 우뚝 선 독일인들의 정신에 깊은 감명과 교훈을 얻고 있다”며 “베를린 장벽 옆에는 현재 미테구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소녀상과 똑같은 모습의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돼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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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안병용 시장이 베를린시와 미테구에 보낸 서한문 중 베를린장벽과 평화의소녀상, 안중근동상에 대한 설명 페이지.(사진=의정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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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베를린 장벽이 독일인들과 세계인들에게 평화의 상징이고 과거를 딛고 미래로 나아가는데 중요한 영감과 교훈을 주는 것처럼 한국인들에게도 소녀상이 동일한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병용 시장은 “한국의 평화통일 중심도시 의정부라는 곳에 독일의 베를린장벽 조형물이 설치돼 수많은 시민들이 독일의 위대한 정신을 느끼고 교감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 주고 베를린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 역시 계속 자리를 지키며 베를린 시민들이 과거를 딛고 미래의 평화를 향해 나아가려는 한국인들의 의지에 격려와 지지를 보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부탁한다”며 “평화의 소녀상이 같는 본질적인 의미를 잘 기억해 주고 계속해서 존치될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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