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지난 4월26일 오후 수원여객의 회삿돈 241억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수원지법으로 이동하고 있다./연합 |
아시아투데이 이욱재 기자 =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의 주범으로 지목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16일 ‘옥중 입장문’을 통해 여야 정치인들에게 로비를 벌였으며 현직 검사에게도 술접대를 한 사실이 있다고 폭로했다.
김 전 회장은 또 자신이 접대한 검사가 라임 사건 수사팀에 참가했고 검찰이 진술을 유도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수감 중인 김 전 회장은 이날 변호인을 통한 입장문에서 “지난해 7월 전관 출신 A변호사를 통해 현직 검사 3명에게 1000만원 상당의 술 접대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회식 참석 당시 추후 라임 수사팀에 합류할 검사들이라고 소개를 받았는데, 실제 1명은 수사팀에 참가했다”며 “올해 5월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남부지검에 도착해보니 접대 자리에 있던 검사가 수사 책임자였다”고 밝혔다.
이어 “전관인 A변호사가 ‘서울남부지검의 라임 사건 책임자와 얘기가 끝났다. 여당 정치인들과 청와대 강기정 (정무)수석을 잡아주면 윤석열 (검찰총장에) 보고 후 보석으로 재판을 받게 해주겠다’고 말했다”고도 주장했다.
아울러 김 전 회장은 “검사가 진술 대부분을 작성해 책임자에게 인터넷으로 공유하면 수사 책임자가 원하는 대로 내용을 수정한 뒤 본인에게 인정시키는 식으로 수사가 시작됐다. 사건 조사 당시 수사 검사와 다른 의견으로 진술했더니 반말을 하고 소리를 치기도 했다”며 검찰이 강압수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라임펀드 청탁 건으로 우리은행 행장 로비와 관련해 검사장 출신 야당 유력 정치인 등에 수억원을 지급했다”며 “(검찰) 면담 조사에서 이를 얘기했음에도 수사가 진행되지 않았고 오직 여당 유력 정치인들만 수사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또 자신이 라임 사건의 피해자라고도 주장했다. 그는 “저는 라임 ‘전주’이거나 ‘몸통’이 절대 아니다”라며 “그 어떠한 검찰 조사 및 공소장에도 라임사태와 관련된 내용이 없다. 검찰에서 검사들도 저를 피해자라고 아쉽다고 칭했다. 실제 몸통들은 현재 해외 도피이거나 국내 도주 중이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측은 “검사 출신 야당 정치인의 우리은행 로비 의혹은 현재 수사 중에 있다”며 “현직 검사 및 수사관 등에 대한 비리 의혹은 지금까지 확인된 바 없는 사실로, 신속하게 사실관계를 파악한 후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최근 라임 측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불러 조사한 바 있다. 아울러 같은 당 비례대표인 이수진 의원을 비롯해 열린우리당 부대변인 출신인 김갑수씨 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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