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4세 고용률 65.7%로 1.4%p 하락… 실업률 0.5%p 증가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01만2000명으로 지난해 9월보다 39만2000명 감소했다.
취업자 수는 코로나19 확산 여파가 본격화된 3월부터 7개월 연속 감소했다. 4월 47만6000명이 감소하며 고용 한파의 정점을 찍은 후 감소폭은 점차 축소되는 추세였다. 하지만 8월 중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한 4개월 만에 최대폭의 감소를 보였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8월보다 9월에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이 많이 반영돼 숙박·음식점업, 교육서비스,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감소폭이 확대됐다"며 "10월은 조사대상기간이 11일부터 17일까지로, 예단하기는 이르지만 거리두기 완화가 긍정적 요인으로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산업별 취업자수 증감을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13만5000명, 5.9%),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 보장 행정(10만6000명, 9.8%), 건설업(5만5000명, 2.7%) 등에서는 취업자가 늘었다. 공공행정업 취업자 증가는 정부의 재정일자리 사업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숙박 및 음식점업(-22만5000명, -9.8%), 도매 및 소매업(-20만7000명, -5.7%), 교육서비스업(-15만1000명, -7.9%) 등에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제조업 취업자 수도 전년 대비 6만8000명 줄어들었다. 수출 실적은 개선되고 있지만 그 동안 누적된 피해가 일자리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시·일용직 근로자, 자영업자의 감소세가 지속됐다. 임시근로자 취업자는 전년 대비 30만3000명, 일용직은 4만1000명 줄었다. 상용직 근로자는 증가했으나 증가폭은 축소됐다. 8월 상용직 근로자는 전월 대비 28만2000명 늘어난 데 반해 9월에는 9만6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통계상 취업자로 분류되는 '일시 휴직자'도 41만6000명 증가한 78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취업자 감소와 실업자 증가 영향으로 고용률은 15세 이상에서는 1.2%포인트 하락한 60.3%,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1.4%포인트 하락하며 65.7%를 기록했다. 특히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1.6%포인트 줄어든 42.1%를 기록했다.
실업자는 1년 전보다 11만6000명 증가한 100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5월 13만3000명 증가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실업률도 0.5%포인트 상승한 3.6%였다. 체감실업률을 보여주는 확장실업률(고용보조지표3)은 2.7%포인트 상승한 13.5%로 나타났다. 청년층의 확장실업률은 4.3%나 오른 25.4%로 집계됐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81만7000명으로 작년 9월보다 53만2000명 늘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으로 분류된 사람은 241만3000명으로 9월 기준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쉬었음 인구는 20대(8만3000명 증가), 30대(6만6000명증가), 40대(5만명 증가), 60세 이상(5만1000명 증가) 등 대부분 연령층에서 늘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고용동향 발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4개월 연속 회복되던 고용시장에 코로나19 재확산의 여파로 또 한번의 충격이 발생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의 파급 영향이 너무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홍 부총리는 "채용시장이 위축되면서 청년층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임시·일용직, 자영업자 등 고용상황이 불안정한 분들의 어려움도 가중됐다"고 우려했다.
다만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되고 카드승인액 등 소비지표가 회복세를 보이는 점을 감안할 때 10월부터는 고용개선세가 재개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정부는 어려움을 겪는 분들을 보호하고 고용상황의 빠른 회복을 위해 정책수단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홍남기 부총리(가운데)가 16일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9월 고용동향에 대해 논의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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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현 기자 chdh0729@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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