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우승 갈증 푼 안송이 동기…KB금융 스타챔피언십 1R 6언더파
박주영의 아이언샷. |
(이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 2010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데뷔한 박주영(30)은 241경기를 치렀지만, 아직 우승이 없다.
지난해 237번째 출전한 ADT캡스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따낸 안송이(30)가 박주영의 동갑 친구이자 KLPGA 입회 동기다.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는 박희영(33)의 동생인 박주영은 장타력에 깔끔한 스윙은 언니를 빼닮았다.
언제든 우승할 기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고, 2번의 준우승을 포함해 23차례나 톱10에 이름을 올릴 만큼 우승 기회가 없었던 것도 아니었지만 우승과 인연은 좀체 맺어지지 않았다.
특히 올해는 전지훈련 때 발목을 다친 데다 스윙이 흐트러지면서 부진에 빠진 바람에 상금랭킹이 83위까지 밀려 내년 시드가 불안한 처지에 몰렸다.
박주영은 15일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때려 리더보드 상단을 점령했다.
무성한 러프와 단단하고 빠른 그린으로 무장한 난도 높은 코스에서 그린은 딱 한 번 놓치는 정교한 샷을 휘두른 박주영은 고대하던 생애 첫 우승의 기대를 높였다.
버디 7개를 잡아낸 박주영은 고급 스포츠유틸리티승용차(SUV)가 홀인원 부상으로 걸린 16번 홀(파3·159야드)에서는 티샷한 볼이 홀에서 한뼘 거리에 떨어지는 짜릿한 순간을 맞기도 했다.
10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박주영은 마지막 9번 홀(파4)에서 6m 파퍼트를 집어넣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14번 홀(파4) 그린에서 24m 먼 거리에서 3퍼트로 보기를 적어낸 게 옥의 티였다.
지난 11일 끝난 오텍캐리어 챔피언십 때부터 부상 후유증에서 탈출해 샷 감각이 돌아오기 시작했다는 박주영은 "샷이며 퍼트 모두 만족스러운 하루"라면서 "시드 유지에 급급하지 않고, 최종 라운드에서 챔피언조에서 경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주영은 "작년에 (안)송이가 우승했을 때 누구보다 기뻤다. (안)송이처럼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친구 따라 강남 가야겠다"고 활짝 웃었다.
"사실 노력만큼 결과가 따라주지 않아 골프가 싫어졌던 적도 있다"고 털어놓은 박주영은 "그러나 노력은 언제든 보상을 받는다고 믿는다"고 우승 갈증을 풀고 싶다는 강한 의욕을 보였다.
박주영은 "2, 3라운드에서도 하루에 3타씩은 줄여야 마지막 날 우승 경쟁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샷 감각이 좋아서 자신이 있다"고 덧붙였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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