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의 대선 출마 선언…중도보수 통합 선언
원희룡 제주지사가 15일 서울 마포구 마포현대빌딩에서 열린 ‘제8차 더좋은 세상으로’ 정례 세미나에 참석, 강연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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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임춘한 기자] 야권 대선주자로 꼽히는 원희룡 제주지사가 국민의힘 외곽 모임인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에서 "우리 팀 대표선수로 나가고 싶다"며 사실상의 대선 출마 선언을 했다. 그는 중도보수를 통합한 '원희룡 모델'로 승리하겠다며 '원팀(one team) 정신'을 강조했다.
원 지사는 15일 오후 마포 현대빌딩에서 열린 '마포포럼' 강연에서 "저는 좋지 않은 프레임에서 자유롭고, 과거사·도덕성·막말 등 상대방이 제 샅바를 잡을 게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회의원, 도지사 도합 5번의 선거를 치렀는데 당에서 저를 공천 주시기만 하면 (더불어)민주당한테 한 번도 진 적이 없다"며 "이기는 방법을 알고 있다. 자신있다"고 말했다. 사실상의 대권 도전을 공식화한 셈이다.
원 지사는 "스토리는 있다. 흙수저니, 개천 용 이런 이야기에서 안 밀릴 자신이 있다. 민주화운동도 지금 거론되는 민주당 후보들한테 전혀 뒤지지 않는다"며 "제주도 출신이라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 다 하나로 크게 품을 수 있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여권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의 100분 토론을 언급하며 '실력파'임을 내세우기도 했다. 그는 "이 지사와 지난번에 기본소득을 놓고 100분 맞장토론을 벌였다"며 "청와대에서 광역단체장들이 연달아 발표를 했는데, 민주당 어웨이 경기인데도 '원희룡이 제일 낫다'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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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승리하려면 중도보수 통합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원 지사는 지지율 정체를 해결하기 위해 ▲보수 결집 ▲중도 반문 ▲통합(원희룡 모델) 등 세 가지 선택지가 있다며 이 중 원희룡 모델만이 승리를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첫 번째 방법(보수 결집)으로는 또 질 것이다. 중도를 인정하지 않으니 확장할 것이 없다. 두 번째 방식은 뺄셈으로, 보수를 인정하지 않으니 더 큰 하나를 만들어낼 수 없다"고 지적하고 "원희룡 모델은 덧셈이다. 1+1, 더 좋은 대한민국을 향해 중도와 보수가 하나가 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 지사는 "대한민국의 발전, 산업화 세력의 공헌을 인정한 가운데 과거로 가는게 아니라 미래로 가자는 것"이라며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은 혼자 할 수 없다. 정치는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라 팀플레이고, 원팀 정신이 없이는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원희룡 모델을 하는 사람이 제가 아니라도 좋다. 구현할수 있기만 하면 된다"며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다 좋다. 그런데 원희룡 모델은 원희룡이 제일 잘 안다"며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원 지사는 "저는 20년전 한나라당 이름으로 정치를 시작했다. 친구, 동년배들이 민주당 선택할 때 보수에 선 것은 대한민국을 긍정하는 것, 공동체를 지키는 것이 보수라고 믿었기 때문"이라며 "대한민국의 역사 속에서 보수의 역동성을 믿었기에 보수에 섰고, 20년간 배신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산업화와 민주화, 그 성취 위에서 온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아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며 "저들과 달라야만 이길 수 있다. 무능하지 않고 유능해야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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