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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통화·외환시장 이모저모

8월 시중 통화량 9.5% 증가… 풀린 돈 3100조원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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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중 시중 통화량 전년대비 9.5% 증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시중 통화량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면서 3100조원을 넘어섰다. 이처럼 불어나는 유동성이 부동산, 주식 등 자산시장 쏠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20년 8월중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지난 8월 광의통화(M2)는 3101조6000억원으로 전월대비 9조8000억원(0.3%)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로는 9.5% 증가했다.

조선비즈

통화 및 유동성 지표 추이. /한국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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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유동성을 나타내는 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예금과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예적금,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등 현금화가 쉬운 단기 금융상품을 포함한다.

코로나가 본격화되면서 M2는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지난 4월 이후 5개월째 9%대를 웃도는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월 8%대에 올라선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은 4월에는 9%대, 지난 7월에는 10%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M2가 높은 증가세를 보이는 건 코로나로 가계를 비롯한 비영리단체 등이 각종 대출을 통해 자금 확보에 나선 것과 관련 있다. 지난 8월 가계 및 비영리단체 통화량이 전월대비 5조3000억원 증가했고, 기타 부문서도 7000억원 늘었다. 기업부문과 기타금융기관의 통화량이 각각 1조6000억원, 1조3000억원씩 감소했다.

상품별로는 언제든 현금화를 할 수 있는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은 654조4197억원으로 8조8000억원 증가했다. 지방정부 교부금 유입 증가 등으로 요구불예금도 7조8000억원 늘어난 311조4868억원을 나타냈다. 2년 미만 정기예적금은 6조원 감소했다.

한편 코로나 대응을 위한 중앙은행의 저금리 기조 장기화,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 지속으로 인한 유동성 확대가 가계대출 증가를 비롯한 부동산, 주식시장 과열 문제 등으로 이어진다는 금융불균형에 대한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전날 이주열 한은 총재는 통화정책방향 간담회에서 "코로나 대응 과정에서 불가피한 측면도 있지만 늘어나는 가계부채를 억제하고, 자산시장 과열을 막기 위해 추진 중인 여러가지 거시건전성 정책과 시장안정 대책을 일관되게 끌고 가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권유정 기자(y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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