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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서울·부산시장 보궐 선거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레이스, 상처 안고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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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동 사무총장 전격 사퇴 발표

공정성 논란 일단 잦아들었지만

당내 “김종인 리더십에 흠집” 지적

중앙일보

김선동


김선동(사진)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14일 사의를 표명했다. 당의 조직·자금을 관리하는 총장이 직접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준비 중이라는 사실은 최근 당내에서 논란거리가 됐다. 그가 부위원장으로 보궐선거준비위에 참여하는 것도 공정성 시비를 불렀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서울시장 출마 결심이 섰으면 사무총장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없고, 그렇기 때문에 사의를 표명하지 않았겠냐”며 “후임 인선은 이번 주 안에 결정하겠다”고 했다.

14일 오전에도 김상훈 경선준비위원장이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출마 의사가 명백하다면 준비위에서 용퇴해야 한다” “선수로 뛰실 분이 심판단에 들어오시는 건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김 총장을 겨냥했다. 그런데 이날 김 총장이 돌연 총장직 사의를 표명했다.

김 총장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의 미래를 위해 사무총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시장 경선에 나서는 것이냐는 물음엔 “당분간 숨을 고르면서 당의 미래에 대해 숙고하겠다”고 했다. 사실상 서울시장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표한 것으로 해석된다.

우여곡절 끝에 이뤄진 김 총장의 사의 표명으로 최근 며칠간 국민의힘을 흔들어댔던 보궐선거 관련 불협화음은 일단 잦아들게 됐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김 위원장의 리더십에도 흠집이 났다는 지적이 당내 일부에서 나온다.

중앙일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 둘째)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김 위원장은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는 국민 통합문제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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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총장은 친박근혜계 출신의 전직(재선) 의원이다. 지난 4월 총선에서 낙선한 그를 김 위원장이 ‘원외 사무총장’으로 발탁했다. 꽤 오래 전부터 김 총장의 서울시장 도전설이 돌았고 당내에서 불만이 제기됐지만 김 위원장은 이 문제를 조기에 정리하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화를 키웠다. 김 위원장이 낙점했던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의 선거대책위원장 내정이 철회된 것과 맞물려 당내에선 “선대위 조기 출범으로 분위기를 띄우겠다는 의도가 엉망이 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김 총장의 사퇴가 결과적으로 당내 서울시장 레이스에 불을 붙였다는 관측도 있다. 현재로선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원외 인사들이 주로 거론되고 있다. 김 총장 외에 나경원 전 의원,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 조은희 서초구청장 등이 하마평에 올라있다. 현역 의원 중에선 권영세·박진·윤희숙 의원 등이 거론되지만, 아직까진 출마 의사를 밝히는 데 신중한 모양새다.

한편 이날 김 위원장은 국민통합위 첫 회의에 참석해 서울시장 선거를 거론하며 호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보궐 선거에서 국민통합 문제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며 “어떤 연유인지는 모르지만, 서울시 인구 구성 비율을 보면 가장 많이 차지하는 게 호남 지역 사람들”이라고 했다.

국민통합위는 이날 회의에서 비례대표 국회의원 당선 유력권인 20위 이내에서 4분의 1(5명)을 호남지역 인사로 우선 추천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당 관계자는 “의원총회와 비대위 의결 등의 절차를 거쳐 우선 추천 제도를 확정하겠다”고 했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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