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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베를린 소녀상' 철거 위기

"베를린 소녀상 철거 반대" 외친 윤미향에…누리꾼 "뻔뻔하다" 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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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등 국회의원 113명 "獨소녀상 지켜야" 서한 전달

獨 '평화의 소녀상' 철거 보류

아시아경제

13일 오전 서울 중구 주한독일대사관 앞에서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의원들이 독일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이 지켜지기를 바라는 대한민국 국회의원들의 서한을 전달하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소속 윤미향, 이수진, 윤준병, 이규민 의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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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여당 의원들이 독일 베를린 미테 구(區)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반대하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누리꾼들이 위안부 피해자 관련 활동에 나선 윤 의원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후원금 횡령 의혹 등이 해소되지 않은 시점에서 관련 행보를 이어가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소속 일부 의원들은 지난 11일부터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베를린 소녀상 철거에 반대한다"라는 내용이 담긴 손팻말을 들고 있는 사진을 게재하고 있다.


해당 팻말에는 "베를린이여, 용감해져라! 평화의 상은 머물러야 한다!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을 지켜라, 우리는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반대합니다. 나는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반대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이외에도 이들은 '소녀상 철거를 막아달라'라는 취지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물과 관련 독일 청원 사이트 주소, '#소녀상철거반대'라는 해시태그도 함께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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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에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참석, 자료를 정리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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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주한독일대사관을 찾아간 의원들도 있었다. 윤미향 의원을 비롯한 윤준병·이규민·이수진 의원 등은 13일 오전 주한독일대사관을 찾아가 독일의 '평화의 소녀상' 철거 명령에 항의하는 내용의 서한을 전달했다.


윤 의원이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공동 서한에는 김태년 원내대표를 비롯한 송영길, 우원식, 권인숙 등 민주당 의원과 류호정 정의당 의원,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 등 총 113명의 의원이 참여했다.


이들이 전달한 서한에는 "인권침해의 역사를 베를린에서 쓰게 되는 안타까운 일이 될 것"이라는 내용과 함께 깊은 유감과 우려를 표명하는 글이 적힌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같은 윤 의원의 행보에 일각에서는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정의연을 둘러싼 윤 의원의 의혹이 해소되지도 않았는데, 위안부 피해자 관련 활동을 재개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지적이다. 윤 의원은 현재 정의연 후원금 유용 의혹 등으로 기소된 상태다.


윤 의원 관련 기사에도 "소녀상 철거는 반대하지만, 윤미향이 나설 일은 아니다. 윤미향은 자숙하면서 법의 심판을 기다려라", "윤미향, 당신 때문에 위안부 문제가 퇴색되고 일본의 만행에 맞서온 수많은 시민사회 구성원들이 피해 본 것을 아나. 지금이라도 사퇴해라", "윤미향은 참 뻔뻔스럽다. 도대체 얼마나 뻔뻔스러우면…. 다른 사람이 릴레이 하는 것까진 그렇다 하더라도….", "윤미향 때문에 신뢰가 가지 않는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한편 베를린 미테 구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은 독일의 한인 단체 코리아협의회가 지난달 25일 설치했으나, 일본 위안부 강제 동원 사실을 담은 소녀상의 비문이 독일과 일본 관계에 긴장을 조성한다며 구청에서 철거를 요청했다.


논란이 일자 베를린시는 13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논란이 된 '평화의 소녀상'은 당분간 그 자리에 있을 것"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관할 미테구(區) 측은 "소녀상의 해체 시한은 더 이상 적용하지 않겠다"라며 당분간 동상 설치를 허용하기로 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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