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첫 5G 모델…디자인도 아이폰4처럼 직각모서리
파손 저항강도 4배 높인 ‘세라믹 실드’ 채용
국내는 1차 출시국보다 1주 늦은 이달 30일부터 판매
아이폰12는 아이폰4의 각진 알루미늄 테두리와 유사한 직각모서리를 채택해, 디자인의 변화를 줬다. 아이폰12 프로와 프로맥스. 애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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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첫 5세대(5G) 통신용 스마트폰 ‘아이폰12’ 시리즈 4종을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제품군 다변화에 나섰다.
애플은 14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 본사에서 아이폰12 온라인 공개행사를 열었다. 아이폰12 시리즈는 화면크기 5.4인치의 아이폰12 미니, 기본형인 6.1인치 아이폰12, 고급모델인 6.1인치 아이폰12프로, 6.7인치 아이폰12프로 맥스 등 4종으로 모두 5세대 모델이다. 최신 칩(A14 바이오닉)을 탑재했고 오엘이디(OLED) 디스플레이를 사용했다.
■ 개선된 성능…무게와 부피 가벼워져
성능은 개선됐고 무게와 부피는 줄었다. 기본형 모델의 경우 아이폰11보다 두께와 부피는 각각 11%, 15%씩 얕고 작다. 무게도 16% 가볍다. 두뇌에 해당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스마트폰 칩으로는 5나노미터공정 기술이 첫 적용됐다. 애플은 스마트폰에서 콘솔형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스마트폰 칩 최고성능이며 A13칩에 비해 시피유(CPU)와 지피유(GPU) 성능이 각각 16%, 8%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아이폰12 시리즈는 기존의 둥근 모서리 대신 10년 전 ‘안테나 게이트’ 논란을 불렀던 아이폰4의 직각테두리 디자인을 다시 채택했다. 5세대 안테나를 수용하기 위한 설계라는 게 애플의 설명이다.
디스플레이는 아이폰11보다 2배 많은 픽셀이 들어갔다. 전면 디스플레이에는 ‘세라믹 쉴드’를 장착해 충격 저항강도를 높였다. 애플은 추락시 손상 내구성이 4배 강해졌다고 말한다. 애플은 환경보호를 이유로 이번 제품부터 충전용 어댑터와 이어폰 묶음 제공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전송·충전 속도가 향상된 케이블만 제품에 포함했다.
미국 등 1차 출시국에서는 오는 23일부터 판매가 이뤄진다. 한국은 이보다 1주일 뒤인 이달 30일부터 구입할 수 있다. 가격은 아이폰12의 경우 109만원부터, 아이폰12 미니는 95만원부터 시작한다.
■ 단순함 버리고 ‘더 작게, 더 크게’
아이폰12 시리즈는 통상적인 기능과 디자인 개선 이상의 변화를 보여준다. 스마트폰 시장의 성숙에 따라 다양해진 이용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애플의 시도다. 미국 경제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애플은 더이상 ‘단순함’을 팔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이폰12 시리즈가 일반형과 고급형, 세 종류의 화면 크기, 4종의 모델로 출시된 것에 주목한 평가다. 애플은 2007년 첫 아이폰 출시부터 2012년 아이폰5에 이르기까지 매년 단일한 크기의 제품만 출시했다. 기본 형태도 한 손에 가볍게 잡히는 3.5인치 크기였다. 2013년부터 아이폰5S, 아이폰5C로 저가형 모델을 추가하며 제품군을 다변화한 이후에도 출시 모델의 종류는 많아야 3종이었다. 2018년부터 모델이 3종(아이폰XS, 아이폰XS 맥스, 아이폰XR)으로 늘어났고 직전 모델인 2019년의 아이폰11도 3종(아이폰11, 아이폰11프로, 아이폰11프로 맥스)이었다.
아이폰12 시리즈 성공의 관건은 5세대 통신망의 확산에 달려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에서 5세대 통신망의 낮은 보급은 구매 저항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5세대 망이 보다 넓게 확산됐을 2021년형 모델이 나올 때까지 구매를 미루는 소비자가 많을 수 있다는 얘기이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5세대 아이폰으로 5세대 생태계가 본격 형성될 것이다. 화웨이 제재 등 대외변수가 더해져 삼성전자와 애플의 입지가 더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분석가들은 아이폰12의 연내 출하량을 아이폰11과 비슷한 7000만~7500만대로 예상한다.
구본권 선임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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