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위 고사 오신환도 출마 가능성
김선동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14일 사의를 표명하고 당직에서 물러났다. 내년 4월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김 총장은 서울시장 후보 하마평에 이름이 오른 상태다. 그러나 안팎에선 선수가 심판을 보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많았다.
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그가 당 살림을 도맡아 하는 총장직뿐 아니라 경선의 룰을 만드는 경선준비위원회에서 활동하는 것이 결국 불공정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불만이 당 안팎에선 거세진 상황이었다.
서울 도봉을에서 18대·20대 국회의원과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비서관 등을 지낸 김 사무총장은 최근 서울시장 경선 준비를 위해 서울 마포구에 사무실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민통합위원회 첫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을 만나 "(김 사무총장) 본인이 일신상 이유로 그만둔다 해서 내가 수리했다"면서 "내가 알기로는 본인 스스로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로 나가겠다고 결심이 선 것 같다"고 말했다.
경선 준비위 인선 논란이 이처럼 거세지면서 일부 인사가 준비위원을 고사하고 이 과정에서 후보군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전날인 13일에는 또다른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이 경선준비위 첫 회의에서 위원직을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다만 그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나는) 여의도 연구원장으로서 후보를 발굴하고 당선시켜야 하는 책무가 있다"고 애둘러 경선 준비위 고사 이유를 밝혔다.
또 다른 잠재적 후보군인 오신환 전 의원도 경선준비위원 제의를 받았으나 고사한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
이런 가운데 경선준비위원장을 맡은 김상훈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에서 김 사무총장과 관련, "출마 의사가 명백하다면 준비위에서 용퇴해야 한다. 경선룰을 정하는 위원회이니 선수로 뛰실 분이 심판단에 들어오시는 건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정원석 비대위원도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공정성 확보 차원에서 경선준비위 소속 전원은 서울·부산시장 출마 포기 각서에 서명하고 진정성 있는 청사진을 제시하는 게 옳다"고 주장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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