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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정의선號 출범]'전동화·자율주행·모빌리티'…미래 아닌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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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총괄 2년간 '밑그림' 보여준 전략사업들

본궤도 올려놓는 것이 '정의선 시대' 핵심과제

취임 메시지서 "로보틱스·UAM 빠르게 현실화"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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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정의선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하면서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중심의 사업구조 재편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사실상 그룹 경영을 총괄해온 지난 2년 간 미래 모빌리티 사업의 밑그림을 그려왔다면 이제는 '미래'를 떼어내고 모빌리티 사업을 본궤도 올려야 하는 것이 '정의선 회장 시대'의 핵심 과제다.


정 회장은 지난 2018년9월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사실상 경영 전반을 이끌어왔다. 지난 3월엔 현대차 이사회 의장직을 물려받으며 그룹 1인자의 자리를 공고히 했다. '정의선 체제' 2년 동안 정 회장은 급변하는 미래차 시장과 산업 패러다임 변화를 수차례 강조하며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진두지휘해왔다.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 전환' 선언을 시작으로 '인간 중심' 철학을 전면에 내세우며 친환경차 및 모빌리티 사업의 청사진을 구체화했고,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인사 시스템 등 조직문화까지 대대적으로 손 봤다.


명실상부한 1인자로 올라선 정 회장은 전동화ㆍ자율주행ㆍ모빌리티로 대표되는 현대차그룹의 미래차 전략에 한층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올해 1월에 2024년까지 미래차 관련 연구개발에 100조원의 추가 투자한다는 계획도 발표한 상태다. 특히 그룹 차원의 투자를 넘어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으로 목표를 조기 달성하고자 하는 점도 정의선 시대의 변화 중 하나다. 이날 취임 메시지를 통해서 정 회장은 "로보틱스,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스마트시티 등 상상 속 미래 모습을 빠르게 현실화하겠다"며 이 같은 의지를 다시 한 번 피력했다.


일단 전동화 부문부터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는 내년을 전기차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을 기반으로 한 전용 전기차를 선보인다.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을 필두로 2025년에는 전기차를 100만대 판매하고 시장점유율 10% 이상을 기록해 글로벌 리더로 발돋움한다는 포부다. 친환경차의 또 다른 축인 수소전기차 부문은 향후 완성차를 넘어 수소 생산, 충전 등 생태계 전반을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 테슬라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거센 공세 속에서 친환경차 시장 주도권을 확보해야 하는 쉽지 않은 과제를 짊어진 상황이다.


전기차 전략의 일환으로 배터리 사업과 관련해 국내외 배터리 기업들과의 협력도 확대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 회장은 지난 5월부터 삼성, LG, SK의 배터리 사업장을 방문해 각 기업 총수들과 차세대 배터리 분야 협업을 논의했다. 이후 SK와 'BaaS'(Battery as a Service)라 불리는 배터리 생애 주기를 감안한 선순환적 활용에 협력키로 하는 등 'K배터리 동맹'의 성과를 내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정 회장이 향후 그룹의 핵심 사업 분야로 꼽고 있는 UAM를 포함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개발도 주요 과제다. 정 회장은 올해 초 CES2020에서 UAM과 목적기반모빌리티(PAV), 모빌리티환승거점(Hub)을 중심축으로 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비전을 직접 발표한 바 있다. 한다. 당시 그는 우버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발표하며 2028년까지 UAM을 상용화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이미 미국 항공우주국(NASA) 출신 신재원 박사를 영입하고 관련 사업부를 신설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자율주행 부문에서는 단순 협업을 넘어 전문 합작법인까지 세우며 상용화를 앞당기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올 3월 앱티브와 공동 설립한 합작사 '모셔널'이 대표적인 사례다. 현대차그룹은 공동개발 방식을 통해 개발 및 상용화 일정을 단축, 2023년 레벨 4 수준의 혁신적인 자율주행 기술을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인텔, 엔비디아, 메타웨이브 등 기업의 분야와 규모를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인 협력 체계를 확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현대차그룹 앞에 놓인 과제들을 정의선 회장이 수석부회장으로서 경영 일선에 나선 직후부터 꾸준하게 준비해왔던 만큼 20년 만에 수장이 바뀌더라도 계획대로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며 "오히려 산업의 대전환기를 앞두고 적절한 시기에 새로운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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