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리 |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그룹 ‘f(x)’ 출신 배우 설리(1994~2019·최진리)가 14일 1주기를 맞았다.
작년 10월14일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이날 소셜 미디어에는 설리를 추모하는 애도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설리의 1주기, 고민하다 사이버 성범죄 피해자들을 돕는 단체에도 소액이라도 기부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등 '실천적 애도'도 눈에 띈다.
한편에서는 "설리가 잘 버텨줬어다"며 고마워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설리가 악플러들 보란듯이 잘 살고 행복해져서 복수하기를 바랐는데···. 이제는 설리에게 받은 용기를 잊지 않고 나와 다른 여성들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들을 해야겠다"는 연대의 목소리도 있다.
설리가 세상을 떠난 이후 한달 뒤에 '카라' 출신 가수이자 절친 구하라가 연이어 삶을 등지면서 두 사람을 평소 괴롭히던 악플 문제가 수면 위로 부상하기도 했다. 이후 포털사이트 연예뉴스의 댓글이 폐지됐다.
설리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한켠에서는 그녀를 대하는 방식에 대한 논란이 지속됐다. 지난달 방송된 MBC TV '다큐플렉스-설리가 왜 불편하셨나요?'에서 설리의 삶이 재조명되는 과정에서 그녀가 소비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 남자친구였던 '다이나믹듀오' 최자가 '악플 테러'를 당하기도 했다.
설리의 용기에 감화됐던 이들 사이에서 이제 연대의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부도덕한 악플에 당당하게 맞섰던 설리가 잘 이겨내고 있어서 대견스러워했는데, 안타까운 상황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이제 설리를 기억하는 이들이 매년 그녀를 기억하며 머리를 쓰다듬어 줄 차례다. 설리는 지난해 6월 발표한 첫 솔로곡 '고블린'에서 이렇게 노래했다. "널 가득 안고 싶은 건 / 너의 맘의 하얀 안개 / 까맣게 물들일게 / 내 방 숨 쉬는 모든 것 / 뭔가 잘못됐다고 느끼니? / 나는 여기 있는데 / 내 머리를 만져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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