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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대기업 경영권 승계

현대차·LG·한진·한화·OCI…빨라지는 재계 세대교체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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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이어 정의선까지 4대그룹 3·4세 총수 안착

조원태·김동관·이우현 등 경영전면 등장 진두지휘

포스트 코로나 시대 미래준비·위기관리능력 시험대

[헤럴드경제 산업부] 현대차그룹의 정의선 회장 선임을 기폭제로 오너가(家)의 3~4세 경영이 본궤도에 올랐다.

재계에서는 1970~80년대생인 이들이 앞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한국 경제의 새 이정표를 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와 미중 무역분쟁 격화, 기업규제 강화 등 초유의 대내외 악재 속에 신성장동력 발굴과 코로나 위기돌파는 3~4세 경영인들의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재계와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대 그룹 가운데 7개 기업이 3세 이상으로 세대교체를 이뤘다. 이 가운데 5곳은 최근 2년새 공정위의 대기업집단 동일인으로 지정되며 실질적인 총수 자리에 올랐다.

특히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14일 이사회에서 회장으로 선임되면서 4대 그룹은 모두 세대교체를 이루게 됐다.

고(故) 조양호 회장의 갑작스런 별세로 2019년 4월부터 한진그룹의 경영을 맡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경영권 분쟁이라는 거센 도전에 직면했으나 KCGI와 반도그룹 등 외부세력과 손잡은 누나 조현아 씨의 거센 공세에 맞서 전략적 파트너인 델타항공을 우군으로 끌어들여 수성에 성공했다.

생존을 위해 알짜 사업부인 기내식·기내면세 사업부를 과감히 매각하는 등 과감한 재무구조개선도 진행 중이다. 다만 서울시의 문화공원화 결정으로 지연되고 있는 송현동 부지 매각을 무리없이 해결하는 것이 주어진 과제다.

조홍제 효성 창업주의 손자이자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지난 2017년 1월 공식 취임하며 3세 경영의 막을 열었다.

지난해 탄소섬유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한 조 회장은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인 올 4월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 건설을 결정하며 미래 수소경제 시장 선점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은 지난 달 인사에서 사장 승진과 함께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에 선임되며 3세 경영의 전면에 섰다. ㈜한화의 전략부문장까지 겸하며 그룹의 주요 사업전략과 글로벌 성장동력 발굴을 주도하고 있다.

이수영 전 OCI 회장의 장남 이우현 OCI 부회장은 그동안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에 의존했던 사업 구조를 대대적으로 개편하며 고삐를 조이고 있다. 올해 2월 국내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시장에서 철수를 선언한 이후 전북 군산공장을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생산기지로 변모시키며 새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4대 그룹 중 처음으로 4세 경영을 시작한 LG그룹의 구광모 회장은 올해로 취임 3년차를 맞았다. 2018년 구본무 회장의 별세로 40세 나이에 회장직에 오른 구 회장은 ‘선택과 집중’으로 비주력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자동차 전자장비(전장)과 인공지능(AI)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총수의 별세와 경영일선 은퇴로 국내 대기업 리더십이 1970~1980년대생으로 빠르게 교체되고 있다”며 “코로나19 이후 이들의 미래 준비와 책임경영 능력은 한층 엄격한 잣대로 판가름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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