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미터파도 지원…애플 "가장 넓은 커버리지 확보"
삼성은 '갤럭시S20 FE' 등 출시하며 견제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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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애플이 첫 5G 아이폰을 공개하면서 5G 스마트폰 시장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그동안 삼성과 화웨이 중심의 양강구도가 무너지고 애플이 뛰어들면서 시장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이 13일(현지시간) 아이폰12 시리즈를 공개했다. 애플은 "스마트폰 사상 가장 많은 5G 대역을 지원하며, 세계적으로 가장 넓은 5G 커버리지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출시되는 모델의 경우 5G 고주파 버전인 밀리미터파를 지원한다. 밀리미터파는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에서도 최대 4Gbps의 속도까지 도달할 수 있다.
아이폰12 시리즈는 출시 전부터 '5G 슈퍼사이클'을 이끌어 낼 기기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10억명에 달하는 아이폰 사용자 중 3억5000만명이 5G 아이폰으로 교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국내 이동통신사들도 아이폰12 출시가 그동안 누적되어있던 아이폰 교체 수요를 이끌어낼 기회라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제품을 구입하는 단계에서 5G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고 몇 년간 사용해야하는 기기인만큼 5G로 교체하려는 수요가 상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폰의 국내 점유율은 통상 20% 안팎이지만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점유율을 확대할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경쟁사인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점유율 방어가 시급해졌다. 5G 스마트폰 시장에 1년 먼저 진입해 시장을 거머쥐었지만 아이폰의 공세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8월 갤럭시노트20, 9월 갤럭시Z폴드2를 출시했고 아이폰12 저가 모델에 대응하기 위해 80만원대의 '갤럭시S20 FE'를 10월에 출시했다. 중저가 A시리즈보다 비싸지만 100만원대 미만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팬에디션' 모델을 매년 출시하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이밖에 이통3사와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20 시리즈가 출시된 지 약 두 달 만에 공시지원금을 50만원으로 2배 상향하는 등 점유율 방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올해 글로벌 5G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1800만대) 대비 1300% 증가한 2억5000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까지 5G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5G 시장을 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SA는 "5G 카테고리는 향후 10년간 스마트폰 성장을 이끌 주요한 엔진"이라며 "애플의 아이폰과 화웨이, 삼성이 5G 스마트폰 매출의 2/3를 책임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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