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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베를린 소녀상' 철거 위기

독 미테구청장 “베를린 소녀상 철거, 토론할 문제” 재검토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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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송으로 철거에 시간 걸려…연방·주정부 함께 토론할 문제”

13일 낮 현지 주민과 교민 등 200여명 소녀상 지키기 시위

사민당·녹색당·좌파당 등 구의회 의원 과반수 “철거 재검토”


한겨레

13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 미테구청 앞에서 구청의 ‘평화의 소녀상’ 철거명령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려 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한 독일 시민이 우쿨렐레 공연을 하고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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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철거 명령을 내린 미테구의 구청장이 사실상 철거 계획을 재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평화의 소녀상 설치를 주도한 독-한 시민단체인 코리아협의회는 13일 낮(현지시각) 베를린에서 소녀상을 지키기 위한 시위를 열었다. 200여명의 시위대는 독일어로 “베를린 용기를 내, 소녀상은 그 자리에 있어야 해”라고 구호를 외치며 소녀상 앞에서 미테구청까지 30여분간 행진했다.

슈테판 폰 다셀 미테구청장은 이날 구청 앞에서 예고 없이 시위대를 맞았다. 국제 연대를 위한 인권 단체와 반성폭력 단체 회원들이 ‘소녀상 존립 이유’에 대해 발언하자, 다셀 구청장은 주최 쪽에 자유발언을 신청했다. 그는 “소녀상 존립을 요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고, 상황을 잘 파악했다”며 “(행정법원이 평화의 소녀상 철거명령 효력 정지 여부를 결정할 동안) 우리는 이 복잡한 논쟁에 대한 모든 관련 활동가들의 주장을 원점에서 다시 심사숙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테구청만의 문제가 아니라 독일 연방과 베를린-브란덴부르크 주정부가 함께 토론해야 할 문제”라며 “한국은 물론 일본도 만족할 수 있는 타협안이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겨레

13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현지 주민과 교민 등 300여명이 ‘평화의 소녀상’ 철거명령에 항의하며 미테구청까지 거리행진을 하고 있는 모습. 베를린/남은주 통신원


이에 앞서 12일 사회민주당 소속 미테구 의원들이 미테구청에 소녀상 철거 계획 재검토를 요구한 데 이어, 13일에도 집회가 열리기 전 구청장이 소속된 녹색당 및 좌파당 의원 등 미테구의회 의원 과반수 이상이 다셀 구청장에게 철거 재검토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테구청은 지난 7월 도심 거리에 소녀상 설치를 허가했다. 지난달 28일 제막식 이후 일본 정부가 소녀상 철거 요청을 하자, 지난 7일 철거 명령을 내렸다. 표면적으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아시아·태평양 전역에서 여성들을 성노예로 강제로 데려갔다는 등의 비문 내용이 문제가 됐다. 철거 기한은 오는 14일로 소녀상 설치를 주관한 코리아협의회가 전날 베를린 행정법원에 철거명령 효력 집행정지 신청을 낸 상태다. 한정화 코리아협의회 대표는 <한겨레>에 “비문의 문구가 주요 쟁점이 될 것 같다”며 철거 철회를 위해 일부 문구는 수정 등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베를린/남은주 통신원 nameunjoo1@gmail.com

한겨레

13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현지 주민과 교민 등 300여명이 ‘평화의 소녀상’ 철거명령에 항의하며 미테구청까지 거리행진을 하고 있는 모습. 베를린/남은주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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