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현 전 회장에게 금품 받은 의혹
기동민 의원 검찰 조사 받아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 등 3명도 소환
라임자산운용의 전주로 지목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지난 4월 경찰 조사를 위해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청사로 호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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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 사건이 정관계 로비의혹 수사로 확대되는 가운데 검찰이 라임의 실질적 전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의혹을 사는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 등 전·현직 정치인들과 소환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13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락현)는 이달 초 여권 정치인 4명에 대해 소환을 통보했다. 검찰은 “라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정치권에 전방위적인 로비를 했다”는 김 전 회장의 진술을 확보하고 로비 정황과 관련한 수사를 진행해왔다. 수사팀은 김 사무총장과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민주당 비례대표 초선인 ㅇ의원, 열린우리당 부대변인 출신인 ㄱ씨 등과 관련해선 김 전 회장의 진술뿐 아니라 구체적인 물증까지 확보하고 소환 대상자에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기 의원의 경우 최근 검찰에 출석해 한차례 조사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전 회장에게서 2016년 현금과 고급 양복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기 의원은 앞서 언론에 “양복을 받은 건 맞지만 현금을 받은 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수사팀은 지난 8월 검찰 간부인사 전 기 의원의 혐의 등을 특정했으나 전당대회 일정 등을 앞둔 기 의원 쪽의 요청으로 소환 시기가 늦어졌다고 전했다.
김 사무총장 등 또 다른 전·현직 정치인들은 현재 수사팀과 출석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이날 김 사무총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검찰에서 라임 사건으로 소명을 요청해 가능한 날짜를 조율하고 있다. 저는 라임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 사실관계가 명확히 정리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지난 8일 법정에서 지난해 라임 사태가 불거진 뒤 이를 무마하려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인 더불어민주당 ㄱ의원에게 청탁을 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김 전 회장은 “광주문화방송(MBC) 사장을 지낸 이강세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이사에게 5천만원을 전했고 이 대표가 ‘강 전 수석에게 돈을 전했다’고 알려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강 전 수석은 13일 <시비에스>(CBS) 라디오에서 “지난해 7월28일 청와대에서 이강세씨를 만났다”고 인정했지만 돈을 받았다는 주장에 대해선 “새빨간 거짓말이다. 청와대는 출퇴근 시 엑스레이 검색대를 통과해야 해 돈을 가지고 들어올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앞서 7월 이상호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하을 지역위원장은 김 전 회장으로부터 현금 3천만원과 김 전 회장이 소유한 회사 주식 5천만원어치를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배임수재)로 구속됐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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