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판매 경영진 관여 의혹 '부인'
각 사, 보상안 제시·재발방지 총력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아시아투데이 김윤주 기자 = “고객 자산을 보호 못 해 죄송합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이와 같이 말했다. NH투자증권이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를 부실 판매했다는 지적 일부를 인정한 것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 5월말 기준 옵티머스 전체 환매중단 펀드의 약 88%인 4500억원의 규모를 판매한 최대 판매사다.
같은 국감장 증인으로 출석한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는 “(개별 센터의 상품 판매에 대해) 회사 차원의 내부통제가 미비했던 점은 인정한다”고 전했다. 대신증권은 라임자산운용 펀드를 불완전 판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처럼 옵티머스·라임 등 사모펀드 사태가 국정감사의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국감장에 증인으로 불려간 각 증권사 대표는 고객 피해에 대한 사과의 말을 전하면서도, 부실 펀드 판매에 경영진이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부인했다.
국감에서는 NH투자증권의 펀드 상품 검증 등 판매 과정이 적법했는지 여부와 정관계 유착 의혹 등이 도마에 올랐다. NH투자증권은 자신들도 운용사의 사기에 당한 피해자라는 입장이지만, 옵티머스 펀드의 부실을 인지하고도 판매했다는 지적을 받는다.
정 대표는 상품을 판매하게 된 절차에 대해 “(옵티머스 펀드는) NH투자증권이 판매하기 전 약 8000억원이 이미 시중에서 판매된 인기 상품이었다”고 해명하면서 “(본인이) 옵티머스 판매 결정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반포WM센터를 중심으로 라임 펀드 2000억원 규모를 불완전 판매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불완전 판매란 금융회사가 상품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전달해야 할 중요사항을 누락했거나 허위·과장한 것을 뜻한다.
이날 국감에서 오 대표는 “펀드 판매와 관련해 임원이 관여를 하지 않는다”면서 “일부 고객에 개별 지점에서 임의로 작성된자료로 상품을 판매한 행위는 인정한다”고 전했다.
현재 사모펀드 사태와 관련해 각 사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고, 각 증권사도 피해 고객에 대한 선지급 등 해결안을 내놓은 상황이다. NH투자증권은 피해 보상을 위해 옵티머스 펀드 투자자 중 만기가 지난 고객 가운데 투자액 3억원 이하 가입자에겐 원금의 70%, 10억원 미만 가입자에겐 50%, 10억원 이상 가입자에겐 40%의 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대신증권은 라임 펀드 투자자에게 손실액의 30%를 선지급했다.
고객 신뢰가 생명인 증권사들은 사태 수습을 최우선으로 두고 재발 방지를 위해 전수조사에 돌입하는 등 총력을 다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관계자는 “올해 6월 옵티머스 사건 발생 직후부터 운용사에 관련 계약 문서 원본 파일을 받아 전수 조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신증권은 모든 금융상품을 점검하고 영업 문화를 개선 중이다. 우선 대신증권은 하반기 인사와 조직 개편을 단행해 금융소비자보호총괄(CCO)과 상품내부통제부를 신설했다. 상품내부통제부에서는 금융상품의 도입부터, 판매와 사후관리 등 상품판매 전 과정에 대해 관리 감독한다.
윤석헌 금감원장 또한 이날 “최근 사모펀드 사태와 관련해 확인된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정조치를 취하고 공정한 피해보상 및 사모펀드 사태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개선을 병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젊은 파워, 모바일 넘버원 아시아투데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