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옵티머스 펀드사기' 사건 수사팀 인력 대폭 증원 지시를 내린 가운데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이 굳게 닫혀 있다. 2020.10.13/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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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국민의힘이 라임·옵티머스 사모펀드 사태를 전형적인 '권력형 비리 게이트'로 규정하고 특별검사 구성을 요구했다.
국정감사 국면에서 '사모펀드 의혹'을 전면에 내건 모양새다. 진실 규명을 위한 정보 접근권이 제한되는 북한 피격사건이나 이미 검찰의 불기소로 동력이 한풀 꺾인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의혹보다는 사모펀드 쪽에 화력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3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특별검찰(특검)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주 원내대표는 현재 검찰 수사팀을 신뢰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보고조차 누락했을 정도로 의혹이 많은 사건"이라며 "옵티머스 내부 문건은 가짜라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발언은 더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다수의 선량한 국민들을 상대로 한 사기 사건에 정관계 로비 의혹까지 제기된 마당에 수사 독려를 지원해도 모자랄 장관이 먼저 진짜 가짜를 언급했다"며 "가당키나 한 일인지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라임(재판)에서는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비롯한 정부여당 인사들이 거론되고 옵티머스에선 20여명의 정관계 인사들이 적힌 내부문건이 공개되는 등 정권이 깊숙이 연루된 증언과 증거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전 청와대 행정관이 옵티머스 지분 보유를 숨긴 채 금융업계를 담당하는 민정비서관실에서 근무한 사실은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남편은 부인의 청와대 근무 이후 옵티머스에서 3배 높은 월급을 받았다고 하고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가 펀드 판매액 일부를 해외로 빼돌려 비자금 조성을 시도했다는 진술도 나왔다"며 "최대 판매사인 한 증권사는 고작 ‘7쪽짜리 상품제안서’를 보고 초고속 승인을 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이 와중에 추미애 장관은 펀드 비리를 전담하던 검찰 증권범죄합수단을 폐지 시키고 4차례의 검찰 인사를 통해 정권비리 수사팀을 와해시켰다"며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지 말고 진실 규명을 위한 독립적 수사가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헀다.
국민의힘은 기존 '사모펀드 비리방지 피해구제 특위'를 '라임·옵티머스 권력 비리 게이트 특위'로 확대 개편한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출신인 4선 권성동 의원을 위원장으로 세우고 법사위 간사인 김도읍 의원, 정무위 간사인 성일종 의원을 투입한다.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단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0.10.13/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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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특검은 국회에서 법안이 통과돼야 하는 만큼 여당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야당은 여론을 등에 업고 최대한 여권을 압박한다는 전략이다. 사모펀드를 둘러싼 의혹이 속속 불거지는 만큼 여론의 지지를 기대한다.
행여 권력형 비리로 의심되는 결정적 증거나 폭로 등이 나온다면 분위기가 야당에 기울 수도 있다. 이 경우 여당으로서도 마냥 모르쇠로 일관하기에는 정치적 부담이 커진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여당이 특검 요구를 수용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당 국감 대책회의에서 야당의 공세를 "근거없는 의혹제기와 부풀리기를 통한 정치공세"라고 규정했다. '아니면 말고'식의 무책임한 태도라는 얘기다. 자신 있으면 구체적 근거를 내놓으라는 게 여당 입장이다.
박종진 , 서진욱 , 유효송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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