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김경수·원희룡, 한국판뉴딜 전략회의서 '3색 프리젠테이션'
최문순 "오늘은 감자 대신 액화수소 팔러 왔다"
전국 17개 시도 단체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제2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에서다.
이들은 각 지역의 대표적인 뉴딜사업을 통해 차기 대권 주자로서의 차별화된 면모를 보여주려는 듯했다.
사례 발표하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
가장 먼저 발표에 나선 국민의힘 소속 원 지사는 "대통령께서 큰 관심을 가져주시는 그린 뉴딜을 제주는 적극 지지한다"며 "대한민국의 미래가 제주에는 이미 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해상풍력 상업화 등 신재생에너지를 강점으로 내세운 원 지사는 "전력 거래를 독점하는 상황에서는 아무리 바람으로 전력을 생산해도 받아주지 못한다"며 "독점을 타파해 전력을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비문'(비문재인)으로 꼽히는 이 지사는 공공배달앱을 경기도의 대표적인 뉴딜 사업으로 소개하며 "경기도형 디지털 뉴딜은 정부가 추진하는 한국판 뉴딜 추진과 맥을 같이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플랫폼 산업의 불공정을 해소해 공정한 시장 환경을 만드는 데 결정적이지는 않아도 모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경기도가 디지털 경제의 핵심인 플랫폼의 독점 문제를 완화하고 경쟁이 가능하게 하겠다"고 했다.
주먹인사 하는 김경수-이재명 |
'친문'(친문재인) 핵심으로 평가받는 김 지사는 "생활권, 경제권 중심의 권역별 전략이 필요하다"며 "적어도 권역별로 수도권 정도의 광역 대중교통망을 비수도권에도 만들어야 지역균형 뉴딜이 성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지사는 "이런 전제와 토대를 바탕으로 동남권은 스마트 제조혁신과 스마트 물류시스템, 낙동강 수질개선 등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이 시너지 효과를 내게 하겠다"며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 계획을 언급했다.
세 사람의 발표가 KTV 국민방송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 가운데 이 지사의 지지자들과 김 지사의 지지자들은 실시간 댓글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액화수소 기반 융복합 클러스터 구상을 발표한 최문순 강원지사는 "오늘은 감자 대신 액화수소를 팔러 나왔습니다"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최 지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는 감자 농가 등을 돕고자 시행한 온라인 특판 행사 소식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알려 '완판남'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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