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2020.8.25/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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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자산운용 비리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남부지검은 '전주'로 알려진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으로부터 로비를 받은 의혹이 제기된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을 소환조사하기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이다. 김 전 장관과 함께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L국회의원과 열린우리당 부대변인을 지낸 K씨 역시 소환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전 회장으로부터 3000여만원의 불법 정치자금과 맞춤형 양복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최근 소환조사를 받았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 7월 이미 이들 여권 인사 4명이 김 전 회장으로부터 로비를 받은 물증을 확보하고 소환 조사를 준비해왔으나 검찰 간부 인사 이후 소환 일정이 미뤄져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춘 사무총장은 13일 검찰의 소환 방침이 알려지자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검찰 측에서 라임사건으로 소명 요청을 하여 가능한 날짜를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저는 라임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이를 계기로 사실관계가 명확히 정리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서울남부지검은 김 전 회장을 비롯해 사건 관계자들로부터 김 사무총장이 불법 정치자금을 전달받았다는 정황을 확보하고 소환 조사를 추진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초선 L 의원, 열린우리당 부대변인 출신 K씨가 김 전 회장으로부터 해외 골프 로비 등을 받았다는 물증도 확보해 이들에 대한 소환 조사 방침도 세웠다고 한다. 라임 수사팀은 이들이 김 전 회장이 빌려놓은 필리핀 한 리조트에 머물며 골프와 관광 등을 한 모습이 담긴 사진 자료 등 증거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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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팀이 이들에 대한 소환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 후 소환 조사에 나선 시점은 지난 8월 검찰 간부인사가 나기 전이었다. 7월 쯤 이들의 혐의를 확정한 후 소환 조사에 나섰으며 기동민 의원에 대한 소환 통보 사실이 가장 먼저 외부에 알려졌다. 그러나 서울시당위원장 선거를 이유로 소환 조사를 9월 이후로 미루면서 수사 진척이 더뎌졌다. 다른 인사들 역시 소환 일정을 미루면서 석달이 다돼서야 일정 조율에 들어간 것으로 관측된다.
검찰 안팎에선 여권 인사들에 대한 소환 조사가 미뤄진 배경에 대해 축소 수사 혹은 은폐 의도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온다. 앞서 김 전 회장으로부터 5000만원을 받았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던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경우와 비슷하다. 수사팀은 이들 인사의 혐의를 확인한 7월경 김 전 회장으로부터 강 전 수석의 금품 수수 진술을 확보했으나 소환 조사로 이어가지 못했다. 석달이 지나서야 김 전 회장의 폭로로 이같은 상황이 알려지기 전까지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보고도 이뤄지지 않았다.
당시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을 맡아 라임 수사를 지휘했던 심재철 법무부 검찰국장은 전날 국정감사에 출석해 강 전 수석의 의혹에 대해 남부지검이 조사한 사실에 대해 "정확히 기억은 할 수 없지만 여러차례 보고를 받았다"고 답변했다. 윤 총장에게 보고했느냐는 질문엔 "말씀드리기 곤란하다"고 답변을 피했다.
법조계에선 강 전 수석 외에 다른 여권 인사들의 경우도 이른바 '추미애 라인'인 검찰 간부들이 수사팀의 조사 내용을 파악하고 있었으며 윤 총장에게 보고하지 않고 소환 조사 등을 지연시키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된다. 검찰 간부 인사로 수사팀이 바뀌고 난 후 이들에 대한 조사를 미루고 있다가 국감을 앞두고 '면피성'으로 비로소 소환 조사에 나선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김태은 기자 tai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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