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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라임·옵티머스 사태

"특검하자" vs "근거없다"…라임·옵티머스 정치권 공방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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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권력형비리 규정하고 與 맹공

민주당 "野, 카더라 인용하는 수준" 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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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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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전진영 기자] 라임ㆍ옵티머스 자산운용의 사기 사건에 여권 인사들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놓고 보수 야당이 특검 요구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여당은 근거 없는 정치 공세라며 맞서는 형국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전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상이 누구든 검찰이 엄정하게 수사해 진실을 밝혀달라"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이 말이 진심이라면 특검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지금까지 검찰의 수사 진행상황을 보면 철저한 수사를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여러 정황 증거가 나왔음에도 몇 달간 수사를 지연하고, 조서 기재도 누락했다. 수사를 맡은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보고조차 누락했을 정도로 의혹이 많은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관계 로비 의혹의 기폭제가 된) 옵티머스 내부 문건이 가짜라는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발언은 더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또 "실체가 불분명한 여러 의혹이 제기된다"는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서도 "그걸 밝히는 것은 검찰의 몫이지 이 대표가 단정할 일이 아니"라며 "가뜩이나 권력형 비화 게이트 조짐이 보이는 마당에 여당 대표가 예단하는 것은 섣부르다. 여당 대표까지 나서서 가이드라인을 주고 보탤 일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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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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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기존 당내 사모펀드 비리방지 피해구제 특별위원회를 '라임ㆍ옵티머스 권력비리게이트 특위'로 확대키로 했다. 위원장은 권성동 의원이 맡고 법제사법위원회 간사인 김도읍 의원과 정무위원회 간사인 성일종 의원을 추가해 대여 총공세 진용을 확대했다.


민주당은 정치 공세라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근거없는 의혹 제기, 부풀리기를 통한 정치 공세가 도를 넘고 있다. 야당의 고질병"이라고 반발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라임ㆍ옵티머스 사건을 '권력형 비리게이트'라고 규정한데 대해 "지금 뭐가 나왔길래 그러는가. 이 정도의 주장을 하려면 상당한 근거를 갖고 말을 해야하는데 아니면 말고식 의혹제기 수준, 카더라 통신 인용하는 수준"이라며 "그냥 대통령을 흔들고, 정부를 흠집내고 여당을 공격하면 야당 지도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얕은 정치이고, 야당의 나쁜 정치만 심화시킬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국민의힘은 명확한 근거가 있으면 면책특권 뒤에 숨지 말고 떳떳하게 공개하라"며 "민주당은 야당의 허위 주장과 의혹 부풀리기에 대해선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야당의 특검 요구에 대해서도 "검찰이 수사인력을 확대했고, 추 장관도 관련자에 대한 범죄인도 청구를 요청했다고 밝힌 만큼 엄정한 수사의지를 보여줬다고 본다"며 일축했다.


한편 연루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여권 인사들은 적극 해명에 나서는 모양새다.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라임펀드 사건의 주범으로 꼽히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에게 5000만원을 전달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재차 부인했다.


강 전 수석은 이날 CBS 라디오를 통해 "(김 전 회장의 대리인으로 알려진) 이강세씨를 청와대에서 20여분 만났지만 조언만 해주고 끝났다"고 말했다. 그는 "본인이 회사 대표인데 모 신문에서 기사를 자꾸 내서 어려워지고 있다길래 금융감독기관에 빨리 검사를 받아 종료하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며 "면전에서 김상조 정책실장에게 화내듯 전화했다는 건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뇌물 수수 의혹에 대해서도 "청와대는 출입 시 가방 검사도 하고 엑스레이 검색대도 통과해야 한다. 돈을 가지고 들어온다는 것은 불가능한 구조"라고 강조했다.


김 전 회장 로비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 역시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라임 사건에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검찰 측에서 소명 요청을 해 가능한 날짜를 조율 중인데, 이를 계기로 사실관계가 명확히 정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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