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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트럼프 플로리다 유세 직전 "음성"…15분 간이검사 신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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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도놀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플로리다주 올랜도로 가기 위해 에어포스원에 오르고 있다. 그는 코로나19 PCR 검사에 의한 음성 판정을 받지 않았음에도 마스크를 벗고 비행기에 올랐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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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대통령 주치의가 12일(현지시간) 밝혔다.

하지만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권고하는 유전자 증폭 방식 PCR 검사가 아니라 정확도가 떨어지는 신속 검사에 의한 결과여서 보건 당국 지침에 따른 음성 판정으로 볼 수 있는지 의문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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숀 콘리 미 대통령 주치의 10월 12일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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숀 콘리 대통령 주치의는 이날 오후 늦게 성명을 통해 "대통령은 애봇의 '바이낵스 나우(BinaxNow) 항원 검사 키트를 사용해 며칠 연속으로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언제부터 음성이 나왔는지, 연속 음성이 나온 날짜가 언제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미국 의료기기 기업 애봇이 개발한 바이낵스 나우는 코로나19 검사를 싸고, 빠르고, 간편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운 신속 항원 검사 도구다. 애봇은 "검사 비용 5달러, 15분 안에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홍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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숀 콘리 대통령 주치의가 지난 5일 월터리드 군 병원 앞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퇴원을 발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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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비판을 의식한 듯 콘리 주치의는 성명에서 "대통령의 음성 상태 판정에는 이 검사법만 쓴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하면서 "여러 임상 및 실험실 데이터를 종합 검토헸다"고 말했다.

다방면으로 검토한 결과 대통령에게 검출 가능한 양의 바이러스 복제가 일어나지 않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지만, 각 검사 결과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콘리 주치의는 "대통령이 타인에 대한 감염성이 없다"면서 "이는 CDC 지침에도 부합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CDC가 코로나19 환자 격리 해제를 판단하는 기준은 'PCR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이라며 콘리 주치의와 다른 의견을 내놨다.

메간 가니 브라운대 응급의학과 교수는 CNN에 출연해 "CDC는 코로나19 환자의 격리 해제 조건으로 24시간 간격으로 진행한 두 번의 PCR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이 나올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백악관이 왜 PCR 검사를 안 하고 신속 검사를 고수하는지 모르겠다"면서 "PCR 검사로는 원하는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기 때문이라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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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놀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플로리다주 올랜도 국제공항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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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봇의 검사 키트는 PCR 검사보다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CNN은 "애봇의바이낵스나우 검사는 증상 시작 후 7일 이내 사람들에게만 유효한 것으로 확인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양성 판정을 받은 후 열흘이 지났다"고 전했다. 미 식품의약청(FDA)을 인용해 이 시점에 받은 검사가 얼마나 정확한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코로나19로 문 닫은 상점과 학교를 다시 열어 경제를 정상화하기 위해 애봇의 간이 검사 도구를 대량 공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감염 초기 증상이 나타날 때 신속하게 검사해 환자를 조기에 격리하자는 취지다.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 음성 판정을 공개한 것은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 부부 확진이 알려진 뒤 꼭 열흘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샌퍼드 국제공항에서 코로나19 감염 이후 첫 대중 유세를 했다.

콘리 주치의 성명은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에서 플로리다로 날아가는 중에 배포됐다. 공식 완치 전 외부 유세를 재개했다는 부담을 덜기 위해 백악관이 약식 '음성' 결과라도 공개한 것으로 풀이된다.

콘리 주치의는 지난 5일 트럼프 대통령이 월터 리드 군병원에서 퇴원 발표 후 지금까지 일주일간 기자회견을 열지 않고 있다. 미국 언론은 대통령 건강 상태에 대한 정보가 불투명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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