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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여권 연루설…추미애 "오해·허위" vs 윤석열 "수사팀 충원"

머니투데이 김태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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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여권 연루설…추미애 "오해·허위" vs 윤석열 "수사팀 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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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오문영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사진 왼쪽)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상견례를 위해 7일 오후 경기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 각각 들어서고 있다. / 사진=과천(경기)=이기범 기자 leekb@

추미애 법무부 장관(사진 왼쪽)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상견례를 위해 7일 오후 경기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 각각 들어서고 있다. / 사진=과천(경기)=이기범 기자 leekb@



검찰이 '옵티머스자산운용' 사태에 여권 핵심 인사들이 연루된 정황을 확보하고도 수사를 뭉갰다는 의혹이 불어나고 있는 가운데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미묘한 입장 차이를 드러냈다. 12일 법무부 국정감사에 출석한 추 장관은 해당 의혹에 대해 "오해" "허위"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의혹 자체를 부인했다.

이에 대해 윤 총장은 옵티머스 수사팀을 대폭 충원하라는 지시를 공개하면서 정관계 로비 의혹 전반에 대한 수사 확대 의지를 드러냈다. '뭉개기 수사' 의혹의 당사자인 이 지검장은 윤 총장의 지시에 대해 "수사 상황에 따라 적극 건의하겠다"며 자발적인 수사 방침을 강조했다.





윤석열, 잠행 깨고 움직이나…옵티머스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 의지 재차 드러네



윤 총장은 이날 옵티머스 펀드사기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의 인력을 대폭 증원할 것을 지시했다. 지난주 서울중앙지검에서 증원을 요청한 검사 4명 외에 또다시 서울중앙지검에서 내부인력을 충원하는 동시에 법무부에 추가 외부인력 파견을 요청하라는 내용이다.


검찰 관계자는 "증원을 지시·요청한 검사 인원이나 특수통 출신 충원 등의 사항을 밝히기 어렵다"고 전했다.

앞서 윤 총장은 수사팀이 지난 5월 작성된 '펀드 하자 치유'라는 제목의 옵티머스 내부 문건을 확보한 후 옵티머스 측이 부정 거래를 무마하기 위해 정치권과 금융권에 로비를 벌였다는 관계자 진술과 증거를 확보했으나 이같은 사실을 이달 들어 뒤늦게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금융사기는 물론 로비 의혹까지 철저히 수사하라"고 지시한 후 재차 철저한 수사 필요성을 강조하게 위해 수사팀 증원 지시를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 안팎에서는 금융수사 경험을 가진 '특수통' 출신 검사들이 추가로 옵티머스 수사에 투입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당초 윤 총장은 옵티머스 사건을 서울남부지검에 배당하려 했으나 이 지검장이 수사를 자청하면서 서울중앙지검으로 넘겼다. 그러나 서울중앙지검은 반부패수사부 대신 조사부에 배당했으며 검찰 간부 인사가 이뤄진 지난달에서야 경제범죄형사부에 재배당 후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1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2020.9.1/뉴스1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1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2020.9.1/뉴스1




이성윤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하게 수사하고 있다"



윤 총장의 수사팀 충원 지시가 나오자 서울중앙지검은 즉각 "옵티머스 사모펀드와 관련된 제반 의혹들을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하게 수사하고 있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입장문에서 "보다 신속하고 집중적인 수사를 위해 지난주 대검에 수사팀 충원을 건의했다"며 "대검의 지시와 사건 수사상황과 법무부, 대검 협의 경과에 따라 추가 증원을 적극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윤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의 '뭉개기 수사' 가능성을 지적하며 철저한 수사를 지시하는 것으로 외부에 비치는 것을 경계하는 기류가 읽힌다.

서울중앙지검의 수사 성과 또한 강조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16일부터 시작되는 공판에서도 피고인들에게 법률과 양형기준 범위 내에서 가능한 최고형을 구형해 엄정한 처벌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피해자들을 위한 범죄수익환수 조치에도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윤 총장의 지시가 아니라 이 지검장 지휘 하에 옵티머스 사건을 적극적으로 수사하고 있다는 뜻을 강조하기 위한 입장문 같다"고 해석했다.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의 의사진행 발언을 듣고 있다. 2020.10.12/뉴스1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의 의사진행 발언을 듣고 있다. 2020.10.12/뉴스1




추미애, 옵티머스도 라임도 "사실로 오해되고 있어"…의혹 부인



윤 총장의 '수사팀 대폭 충원' 지시는 이날 국회 법무부 국감에서 추 장관이 옵티머스와 라임 사태 수사 상황에 제기된 의혹을 부인하는 발언이 나온 직후 공개됐다.

추 장관은 서울중앙지검이 옵티머스 정관계 로비 의혹 정황을 뭉개고 윤 총장에게도 보고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질의가 나오자 추가 답변 시간을 요청하면서까지 이같은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해명하는데 공을 들였다.

추 장관은 "옵티머스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이 사안에 대한 수사에서 보고를 했다고 한다"며 보고 누락 의혹을 부인했으며 옵티머스 사내이사이자 공범으로 재판을 받는 윤모 변호사가 제출한 '펀드 하자 치유' 제목의 문건에 대해 "금융감독원은 허위 문건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혁진 전 옵티머스 대표이사의 개인적인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줬던 여당 정치인 및 정부 관계자들이 프로젝트 수익자로 일부 참여하고 있어 권력형 비리로 호도될 우려가 있다'는 내용의 문건 내용에 대해서도 "실명 기재 보도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중앙지검에서 반박한 걸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임자산운용의 전주로 알려진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이강세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강기정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5000만원을 건넸다고 증언한 것에 대해서도 "이 증언과 관련해서도 남부지검이 조사했고 거기에 대해선 돈을 받지 않았다고 조서에 자세히 적혀있다고 한다"고 해명했다.

수사 중 사안임에도 구체적인 수사 상황을 알리는 것을 넘어 여권 인사들의 의혹을 법무부 장관이 지나치게 자세하게 설명한다는 지적에는 "사실로 오해되고 있어서"라며 단정짓는 발언도 했다.

김태은 기자 taien@mt.co.kr,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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